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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 'VAIO Rebirth' 파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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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루또이' 2008. 8. 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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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소니 코리아 주최로 '바이오 리버스 프렌드 파티'가 열렸다. 이자리에서 소니는 새로운 슬로건인 '클로저 투 유(Closer to you, 당신에게 더 가까이)'를 발표함과 동시에 이러한 슬로건을 반영했다고 자평하는 3개의 제품군(Z, SR, FW시리즈)에 대한 설명회 겸 파티를 벌였다. 이번에 소니코리아는 당일 이른시간에는 기자간담회를, 오후에는 블로거 초청 파티의 형식을 취했다. 이러한 설명회 방식은 최근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을 염두에 둔 일정으로써 언론과 더불어 개인미디어 세력인 블로거들에게 같은날 제품에 대해 알림으로써 입소문 마케팅을 염두에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제법 특색이 있어 보였다. 여타 간담회나 설명회가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一)대 다(多)의 통합적인 방식이었다면 소니는 이번 행사에서 참석한 블로거들을 4개군으로 나누어 4개의 부스에서 각각 신제품군의 설명 및 제품의 기능,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소위 각개전투식 설명회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일본 본사에서 부문장인 오다 히로유키씨와 개발자인 카오루 하야시씨까지 부스를 지키며 블로거들을 상대로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소니코리아의 정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익히 알고있겠지만 97년부터 도입된 소니의 고유 브랜드 '바이오(VAIO : Video Audio Integrated Operation)'는 지난 10여년 동안 전 세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이번 기자 간담회와 블로거 초청 파티를 벌이며 '바이오(VAIO)' 브랜드의 의미(Visual Audio Intelligent Organizer)를 바꾸는 결정을 단행했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겠지만 소니의 바이오 시리즈 모델들은 소위 트랜드를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아왔음에는 틀림없겠다. 이번에 발표된 3개 모델(Z, SR, FW) 역시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여타 제품들에 비해 상위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발자인 카오루 하야시씨의 설명에 따르면 노트북 키패드에 들어가는 곡선형 금형을 만들기 위해 일본의 유명 금속 장인에게 의뢰하였다고 하니 얼마나 디자인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겠다. 더불어 원통형 실린더 디자인과 분리형 키보드는 주목할만 하다. 역시 디자인은 소니의 본질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현재 추세라고 볼 수 있는 성능대비 저가형 노트북들과는 다른 고급형 제품 위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는 것이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반갑기도 하겠지만 구입을 해야하는 구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것이 사실이다. 소니 특유의 자존심과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은 존경받아 마땅하겠지만 소니의 이번 'Rebirth'에 가격부분은 빠져있는듯 보인다. 입소문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유저의 리뷰나 프리뷰일텐데 소니 마니아가 아닌이상 써보기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 오다 히로유키씨는 바이오 노트북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지만, 소수를 위한 다양한 경험 제공 보다는 다수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바이오 모델 개발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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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쪽엔 문외한인지라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접고 2시간에 걸친 행사진행에 대해 몇 가지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서술해 보겠다. 이 행사의 장점은 다른분들이 해주셨을테니 아쉬운점 위주로 기술해본다. 물론 전적으로 개인적인 소견이다.  

1. 지난달 15일 인텔 선상파티때 참석한 블로거들 중에는 부페 음식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으셨을 것이다. 음식의 질이 아니라 양의 문제였다. 신제품 설명회에 음식을 왜 따지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른 저녁시간에 배고픔과 싸우면서 뭔가 새로운걸 듣는 것은 고역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소니 행사에서는 참가자수에 비해 음식이 모자르지는 않았다. 아마도 인텔이 좋은 교훈(?)을 줬던 모양이다. 음식의 질을 언급하는것은 의미가 없으니 패스. 다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은 다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젚시에 음식을 담아 올려놓고 먹을 식탁이 매우 부족했다는 것이다. 무릅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먹는 환경은 이번 행사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입식 식탁들은 몇 군데 있었지만 그 좁은 공간에서 낮모르는 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음식을 먹는 것은 서로 어색한 광경이었다. 참가자들이 기분좋게 본행사를 기다리게 하는 방법론적인 면에서 다소 서툴렀다고 본다.

2. 4개의 부스별로 설명회를 따로 진행한것은 특색이 있었다. 일(一)대 다(多)의 일방적인 전달방식보다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각각의 부스를 돌면서 느낀점은 노트북 신제품 설명이라기 보다는 아파트 청약설명회를 듣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일단 4개부스에서 각각 들리는 마이크 소리는 소음수준이었다. 더불어 소니코리아 직원들께서 바쁜와중에도 나름 '쇼핑호스트'를 벤치마킹해 준비를 하셨겠지만, 전문분야가 아닌지라 발생되는 어색한 진행과 보도자료식 설명은 부족한것이 많아 보였다. 블로거들은 기업에서 내놓은 보도자료를 액면 그대로 싣는 몇몇 언론사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아직 간과하고 있는 모양이다. 더불어 일본인 부문장 및 개발자의 영어 설명후 한국어 통역이라는 다소 번거로운 진행 방식은 설명을 듣는 입장에서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차라리 발표문이 정해져 있었다면 통역을 배제한채 빔 프로젝트를 통해 한글로 보여주는 형식이 차라리 나았으리라 여겨진다. 더불어 간단한 질문 뒤에 정답을 말한 이들에게 경품을 주는 형식은 부스에서 진행할 것이 아니라 전체 행사 마무리 후에 진행했어도 시간상으로 충분했다. 굳이 신제품 설명 시간을 할애해서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그 시간에 제품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는것이 더 나았다.

3. 이번 행사의 정식 명칭은 '바이오 리버스 프렌드 파티'였다. 바이오 브랜드의 새로운 의미를 공표하고, 신제품을 설명하는 동시에 블로거들과 함께하는 파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파티라는 명칭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파티의 본질이 '즐거움'인 것에 비해 이번 행사는 '즐거움'이 없는 행사였다. 파티라기 보다는 '바이오 노트북 신제품 설명회'가 딱 맞는 행사명이었다고 본다. 게임을 해서 이런저런 상품을 나눠주거나, 전문 행사모델을 동원해서 분위기를 돋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통의 가전명가인 소니의 다양한 제품군(혹은 과거 출시되었던 바이오 노트북 시리즈)의 그럴듯한 전시정도면 볼거리는 충분했을거라고 본다. 한마디로 이번행사는 다소 경직되고, 어색하며 딱딱한 모양새였다.

4.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했던 윤여을 소니코리아 대표이사를 볼 수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윤여을 사장이 참석해 부스를 지키며 제품 설명에 공을 들였다면 보다 나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었으리라 사료된다. 물론 더 바쁜일이 있으셨겠지만 자사 신제품 설명회가 있는날에 더 바쁜 스케줄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사견이다. 블로거들을 언론사와 비교해볼때 비중이 낮다 여겼다면 별개겠지만.

물론 이번 소니코리아의 소니코리아 'VAIO Rebirth' 파티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행사였다. 하지만 다음에 소니가 되었던 다른 기업이 되었던 간에 이같은 행사를 진행할때 누구나 가고 싶은, 즐겁고 유익한 행사로 기획해주었으면 한다. 재미없는 행사가 되어선 곤란하다. 기업입장에서도 얻을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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