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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 OFFLINE STORY

오픈캐스트에 대한 몇 가지 잡생각

어제(12/15)부터 네이버의 야심찬 신년 프로젝트 중에 하나인 오픈캐스트(Opencast)가 화제가 되고있죠? 국내 최대 포탈이 진행하는 일이다보니 관심이 쏠리는것은 어쩔수 없을겁니다. 더불어 네이버 블로거 뿐만 아니라 외부 메타사이트 추천 블로거들까지 캐스터로 초청해서 진행하는 클로즈 오픈베타이다보니 더욱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오픈 캐스트가 신선하다는 의견에서 부터 네이버의 특유의 폐쇠적인 방침이랑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보입니다. 오픈캐스트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이야 여러 블로거들께서 훌룡하게 정리해 주셨으니 제가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오픈캐스트를 몇 일 사용해보면서 들었던 생각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장삿속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활용하기 간편하다고는 하지만 거의 가내수공업에 가까운 캐스트 발행에 대한 네이버의 보상수단은 뭘까요? 그 알량한 트래픽으로 입 닦으려는 건 아니겠지요? 물론 상상을 초월한 트래픽이 들어와서 블로그에 달아놓은 광고 노출이 많아지면 어느정도 소득이 발생하겠지만 그걸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물건을 파는것도 아닐진데, 캐스트 발행이라는 노동력을 제공한 댓가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는것이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네이버 배불리는데 선량한 블로거들이 노가다를 뛸 필요는 없겠죠.

2. 대체적으로 외부 블로거들의 캐스트를 보면 네이버 블로그나 컨텐츠가 아닌 곳을 링크시켜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들 캐스트들을 정말로 네이버 중단에 배치시킬까요? 어느정도 할당은 하겠지만 캐스터 순위 그대로 공정하게 노출을 시킬거냐는 말입니다. 물론 대놓고 네이버 블로그 위주로 노출시키는 우매한 짓은 안하겠지만 이 부분은 정식 오픈시까지 다소 의문점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네이버가 비판받을 일을 많이 했다지만 '멍청한 이들'로 구성된 회사는 아닐테니 어느정도 기대를 가져봅니다.


3. 오픈캐스트 고객센터에 나온 안내글에 의하면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 캐스트는, 구독자가 많은 캐스트 중 최근 발행활동이 활발한 캐스트가 일정시간 주기로 자동 랜덤 추출된다고 합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캐스트일 수록 네이버 메인에서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도 되어있네요. 캐스터들 간 경쟁을 유도시키는 문구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것이 있는데요. 컨텐츠의 질은 어떻게 검수할 생각일까요? 설마 노출되기전에 네이버 직원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보는 걸까요? 네이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병행해야 할듯 합니다. 더불어 이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발행 및 구독 활동이 활발한 캐스트 위주로 메인에 노출시키기 보다는 카테고리별, 혹은 영역별로 우수 캐스터들을 노출시키는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모양새가 좋을것 같습니다.

4. 12시 30분 현재 오픈캐스트의 구독자수 1위는 이동진 기자의 캐스트입니다. 무려 531명이 구독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기자가 발행한 캐스트가 단 1개이고 현재까지 등록된 베타테스터가 총 564명인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 온라인 파워를 지닌 명사는 오픈캐스트에서도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치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블로거들은, 아니 오픈 캐스터들은 파워 캐스터나 스타 캐스터가 될 수 있을까요? 사견입니다만, 캐스터 순위 그대로 공정하게 노출을 시킨다면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됩니다.

5.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만, 펌로거, 블펌로거들에게 오픈캐스트는 가장 적합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펌로거들은  좋게 말해서 훌룡한 글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 아닐까 싶어요. 연예인 스토커의 이상적인 직업이 매니저이듯이요. 다소 억측입니다만, 펌로거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오픈캐스트에 쏟는다면 나름 온라인 정화작용도 있을듯 싶습니다.


각설하고, 이러니 저러니 떠들었습니다만, 저도 오픈 캐스트를 몇 개 발행해 봤습니다. 주제는 글로벌로 정했어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멋진 글로벌 블로거들의 글을 묶어서 발행해보려 합니다. 물론 곁다리로 제 글도 사이사이 끼워 넣어보구요(웃음). 클로즈 오픈베타 기간동안 꾸준히 발행해볼 생각입니다. 이렇네 저렇네 칭찬을 하고 비판도 하려면 적어도 서비스를 충분히 숙지한 다음에 이야기 해야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