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컨테스트가 존재합니다. 대부분 '미스 아무개'로 불리우는 뷰티 컨테스트가 주종을 이룹니다만, 간혹 특색있는 컨테스트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최근에 등장한 사랑고백 컨테스트(Конкурс «Объяснение в любви»)라는 대회가 이러한 특색있는 컨테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지 아르구멘트이팍트이 주최로 개최되는 이 컨테스트는 그동안 참자자들이 배우자(혹은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고백 내용과 그와 연관된 이미지(같이 찍은 아름다운 사진)를 주최측에 보내는 것으로 접수를 받아왔습니다. 이렇게 보내온 내용과 이미지를 주최측이 심사해 최종 후보를 공식 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이를 네티즌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주최측이 30쌍의 커플을 선정해 공개했으며, 그 수와 마찬가지로 30개의 사랑고백과 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주최측이 대회 전 공지에서 긴글을 자제해 줄 것은 요구했기에 지원자들의 글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짧고 강렬한 고백을 요구한 셈입니다. 어찌보면 사랑고백 컨테스트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찍은 사진 컨테스트 같다는 소견입니다. 3일 현재 투표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랑고백은 47년을 함께 회로한 남편에게 담백하게 고마움을 표현한 어느 노부인의 이야기입니다. 짧지만 인상적이네요. 컨테스트는 6일 정오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당일 오후에 우승자를 발표하게 됩니다.  

컨테스트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상품일겁니다. 이번 사랑고백 컨테스트 1위 수상자에게는 홈씨어터가 부상으로 증정되며 2위는 디지털 액자, 3 ~5위는 MP3 플레이어가 제공됩니다. 상품이 그리 고가는 아닙니다만,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는 행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이 컨테스트는 '사랑고백'이라는 주제를 선택해 러시아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차후 주최측의 의지만 있다면 장수대회로 남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투표수 1~9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커플들의 사진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알렉산드로브나 여사와 그녀의 부군.


개인적으로는 10위에 랭크되어있는 알렉세예비치씨의 사진이 자연스러워서 마음에 듭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추천 버튼 누르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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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chvista.net/ BlogIcon 아크몬드
    2009.03.03 23:07 신고

    훈훈하네요

  2.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2009.03.04 13:07 신고

    하하, 러시아에서도 커플의 사진은 비슷비슷하네요. 예전에 제 친구 한 사람이 찍은 부부사진을 보니까 한결같은 표정과 위치 자세에 배경만 바뀌었더만요. 그 친구가 제 부부 사진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온갖 포즈를 다 취하면서 찍거든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rocarlo.tistory.com BlogIcon 로카르노
    2009.03.04 15:02 신고

    저도 10위 사진 마음에 들어요^^행복해 하는 표정들도 좋으시고~ㅎㅎ

  4. 허심청
    2009.03.30 22:55 신고

    3위에 랭크되어 있는 옴스크의 눈 위에서 약간은 뻣뻣하게 서 있는 젊은 부부에게 한 표 던졌습니다. 신부가 쓴 사랑의 고백을 소리내 읽으니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