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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악!법이라고? - MB악법 바로보기


간혹 일장 연설을 들을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저보다 연장자들, 특히 50대 이상의 연령층과 반주가 가미된 회식 자리에서 주로 발생하곤 합니다. 주제는 참으로 재미없게도 우익성향의 정치관련 내용일 때가 많습니다. 쉽게 요약하자면 '경제 살리는데 앞장서 방해를 하는 세력들은 엄격하게 법적용을 받아야 해' 그런고로 '인터넷 실명제 대찬성', '미디어법 대찬성'류의 내용들입니다. 일개 생활인으로써 제가 이분들과 정치적인 내용으로 논쟁을 벌일만큼 입놀림이 자유로운 상황도 못되거니와, 제 생각을 자신있게 이야기할만큼 아는바도 많지 않기에 동조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경청하는 편입니다. 사회생활 10년을 하면서 나름 터득한 꼼수가 있다면 술자리에서 정치이야기로 말싸움 해서 좋을거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건전한 우익성향의 논객들이 다수 등장해주길 매우 바라는 입장입니다만, 이런식의 편향적인 훈계조 연설은 우익이냐 좌익이냐를 떠나 듣고 있기에 거북한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또 간혹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역시나 재미없는 정치관련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의외의 질문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최근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미디어법이 뭐고, 왜 악법소리를 듣는건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초. 중. 고등학생이 한 질문이냐구요? 아닙니다. 30대 이상 성인들이 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정치라기 보다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 대한 기본 상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이렇게 우리나라 사회에 무관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인터넷에도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하루하루 자신의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 다급한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의 질문에 나름 알고 있는 내용을 말씀드리긴 합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저 자신이 아는바가 그리 많지 않기에 핵심을 짚어주기에 부족하다고 절감하는 중입니다.  


이러던 와중에 재미있는 책 한 권을 소개 받았습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미디어법을 포함한 현 정부의 악법에 대해 요지를 촌철살인의 형식으로 짚어주는 책입니다. '악!법이라고? : 10년을 거꾸로 돌리는 MB악법 바로보기(이매진)' 라는 제목의 도서가 그것입니다. 지난 1~2월에 인터넷에서 강풀, 최규석 등 만화가 14명(강풀, 곽백수, 김용민, 김태권, 박재동, 박철권, 석정현, 손문상, 야마꼬, 윤태호, 주호민, 최규석, 최호철, 현용민)이 MB악법에 관련된 만화를 그려 화제가 되었던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MB악법과 정책 등이 왜 나쁜지, 통과되면 왜 안되는지를 널리 알리고자 인터넷에서 연재를 한 것입니다. 이 책은 그때 연재된 내용들과  고재열, 김낙호, 김어준, 김현진, 노정태, 노회찬, 박권일, 이정환, 진중권, 하종강, 한윤형, 허지웅등의 논객들의 글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내용에 대해서는 나름 사전 지식이 있었기에 속독이 가능한 것도 있었겠지만 유명 만화가들과 논객들이 쉽고 명확하게 써주었기에 가독성 면에서 막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혹여 'MB악법'이라 불리우는 것에 대해 저처럼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선물용으로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책 가격은 매우 착한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