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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기술동향 & 상품

침만 뱉으면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다? - 재미있는 러 테스터기

90년대 등장한 러시아 기술 상품 중에 <에바 테스트>라는 상품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러브체크(LOVE CHECK) 배란기 측정기라고도 소개된 이 제품은 타액을 기기 센서에 뭍히면 여성의 배란일 여부를 알 수 있기에 성관계 전에 가임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간단히 사용 예를 들자면 이 기기에 타액을 묻혔을때 빨간불이 들어오면 가임기이고 노란색 불이 들어오면 임신여부에 관계없는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 제품은 여성의 혈액 및 기타 액체 환경(침, 요, 임파)에 들어있는 여성 호르몬이 배란 시에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원리로 하여 제작되어진 것인데, 시중에 있는 임신 테스터 기기(배란 측정기)들이 여성의 소변을 이용해 임신여부를 알려주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되겠다. 단지 이 제품은 반영구적이라는 것이 다른점이겠다.

이 테스터기는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명전에서 각각 금상과 2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임상실험에서 정확도는 99.6%였다고 한다. 이 기기는 배란기 측정의 정확성을 최대로 증대하여 임신계획 및 피임계획을 위해 편리하게 쓰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기기는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되었지만 대중화가 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한 제품이었다.


얼마전에 이 에바 테스트를 만든 제조사에서 에바테스트를 개량화한 <베스타>란 이름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에바 테스트가 가임기를 피하는 피임관련 역할에 기기의 효용이 있었던 것에 비해 <베스타>는 피임관련 기능 외에 건강한 태아를 임신할 수 있는 시기 및 태아의 성별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기기는 '효과적이고 손쉽게 가족계획을 하게 해준다'는 모토와 함께 러시아 시장에 등장했다. 역시나 방식은 테스터기에 여성의 타액만 묻히는 되는 방식이다.

제조사에서 발표한 이 기기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호르몬제나 피임약 등의 화학물질을 이용하지 않고도 기술적으로 여성의 배란상태를 체크해 피임 혹은 가임시기를 알려주며, 임신을 원할시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상태를 알려준다
-비교적 정확하게 임신하게 될 태아의 성별을 예측할 수 있다
-불임의 확률과 치료의 효과를 알려준다
-유산의 위험을 알려준다
-배란이 지연되는 것을 알려준다
-여성들의 부인병 관련 특정 질병의 가능성을 알려준다
-폐경기의 호르몬 상태를 체크해 준다
-신체의 생리적 기능의 감소 여부를 알려준다


이 테스터기에 효용 중에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은 태아의 성별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배란 시기와 태아 성별이 연관성 있다는 미국 과학자들이 연구 발표한 내용에 근거한 방식이라고 한다. 이 기기는 여성의 배란시기를 비교적 정확히 알려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태아 성별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배란 초기 성관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우리네 민간 요법과 닮아있다. 참고로 제조사가 러시아 인증 취득시에 제출한 임상자료를 보면 태아 성별 관련 정확도는 약 85%였다. 한국내에서는 의료행위시 태아성별을 알려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에 국내에서 만나볼 일은 없겠지만 일견 재미있어 보이는 제품임에는 틀림 없겠다.

참고로 제품의 가격은 현재 러시아에서 개당 4,900~5,000루블(USD 180$)에 절찬리에 판매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