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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Russia.com 도메인 150만 달러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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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명사라 불리울 수 있는 국가명이나 유명 회사명, 단체명, 기관명, 전세계인이 알만한 특정 키워드가 들어간 닷컴이나 닷넷 등의도메인을 앞다투어 선점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도메인을 전문적으로 사들이는 전문 기업들(도메인 스쿼터(squatter))도 상당수 있었다. - 물론 지금도 있다 - 이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도메인을 선점했던 이유는 간단히 말해 싼값에 사서 비싼값에 되팔기 위함이었다. 이는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값에 도메인을 사는 기업이나 혹은 접근성이 강한 도메인명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려던 단체들이 존재해 왔기에 탄생했던 변종 비즈니스의 한 형태였다. 당시에는 발빠르게 도메인을 선점하면 로또와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인식되었었다.

빈번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비싼가격에 도메인 거래가 이루어졌었다. business.com(750만 달러)이나 sex.com(1,400만 달러)과 같은 외국 사례를 들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지난 2000년에 korea.com 도메인을 국내 기업이 재미교포에게서 500만 달러에 구입한 사례가 있다. 참고로 이 재미교포는 korea.com을 70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대박은 대박이었던 셈이다. 물론 좋은 도메인이 모두 대박으로 귀결된 것은 아니다. anycall.com과 같이 비교적 기대치에 비해서는 헐값(1,000만원)에 거래된 경우도 있다. 현재는 과거처럼 먼저 선점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기에는 등록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먼저 등록했다고 하더라도 소유권을 주장할때 법적인 증명을 해야하는 경우가 존재하기에 과거에 비해서는 그리 각광받는 비즈니스 형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이 철지난 유행가처럼 치부되던 도메인 거래에서 뜬금없는 고가 거래가 하나 등장했다. 러시아 국가명이 들어간 '러시아 닷컴(Russia.com)' 도메인이 이름모를 구매자에 의해 150만 달러에 팔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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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닷컴(Russia.com) 도메인은 지난 1995년 5월 5일에 미국 기업인 뉴미디어 홀딩스(NewMedia Holdings)가 최초로 등록했었다. 이후 2004부터는 페일리 미디어(Paley Media)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 도메인의 가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제로 사이트가 운영되었었다. 러시아 항공권, 호텔, 렌트카 예약 등의 여행 서비스와 기타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가벼운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방문자수가 많은 인기 사이트도 아니었다. 그간 이 사이트의 월 UV수는 9,000이 채 되지 않는(구글 페이지 랭크는 6/10) 그야말로 평범한 주제에 평범 이하의 방문자수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였다. 다시말해 사이트로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도메인명 외에는 뭐하나 내세울것이 없던 러시아 닷컴이 무려 150만 달러에 팔렸다. 그간 러시아 닷컴의 적정 가격대가 10만 ~ 30만 달러 정도로 거론되었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물론 beer.com(7백만 달러)이나 vodka.com(3백만 달러)의 시장가치에 비해서는 헐값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 닷컴 도메인 구입자의 향후 사이트 운영에 대한 발표는 나온것이 없지만 두 가지로 관측이 가능하다. 상징적인 도메인을 이용한 범위가 큰 비즈니스 영역(러시아 포탈, 대규모 여행사업) 혹은 러시아 국가 인지도를 올리는 목적으로 운용되는 러시아 성향이 강한 사이트가 그것이다. 현재로는 전자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후이즈 정보를 보면 러시아 닷컴은 24일에 소유자 정보가 갱신되었으며 도메인 보유기간은 2014년 5월까지 연장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메인 소유자는 미국에 주소를 가지고 있는 Network Solutions라는 회사로 되어있지만 현재 구입자가 러시아 국적자라는 설이 러시아쪽 언론측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