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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줍짢게 먼저 써보기

이쁜것들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 - 아내의 끝말잇기 위젯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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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그다지 애교가 많다거나 사근사근한 유형의 여성은 아닙니다.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저역시 그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결혼 이후 아내 친구들 증언을 들어보면 학창시절 동성 친구들을 모아놓고 대장노릇을 하던 여장부 스타일입니다. 물론 지금도 동창들 사이에서는 그런 대장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들녀석에게는 상당부분 예외이긴 합니다만.

지난번에 남성인 제 입장에서 끝말잇기 위젯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엔 아내에게 끝말잇기 위젯을 사용해 볼 것을 권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완강한 거부현상이 벌어지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이쁜 척하는 것들이 애교피우며 반말 코멘트를 날리는 게임' 따위를 할 사람이 아니거던요. 더불어 요즘 유행어를 변용해 '이쁜 것들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을 간간히 써먹는지라 쉽지 않은 설득이었습니다. 아내의 게임 취향을 보면 '디아블로'나 '에이지 오프 엠파이어' 등의 대작게임을 선호하는지라 휘발성 위젯 게임이 눈에 들어올리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컴퓨터 앞에 앉히는데 성공했습니다. 더불어 아내의 비위를 위해 사운드는 OFF로 설정한채 진행했습니다.

아내(이하 아) : 둘 중에 누굴 고르면 되나? 아니 누가 더 쉽게 문제를 내는가?
끄루또이(이하 끄) :  딱히 그런건 없어보인다. 취향대로 골라라.
: 이 언니들 유명한 레이싱 모델인가?
: 머리푼 친구는 84년생 남궁민희 168cm, 묶은 친구는 이채은 85년생 175cm 다. 현재까지는 유명 레이싱 모델은 아니지만 전도유망하다더라.
: 당신 최근에 점점 더 오덕스러워 지는것 같다.
: 못들은 걸로 하겠다.
: 게임에서 이기면 신발을 던진다던지 펀치를 날린다던지 그런 벌칙은 없나?
: 춤추기, 뽀뽀해주기, 안마해주기, 엉덩이로 이름쓰기, 하트 날리기 등 벌칙은 있다.
: 이거 더 하기 싫어진다.
: 벌칙수행이 보기 싫으면 과감히 F5키를 누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 근데 이거 하면 뭐 대단한거라도 주나?
: 이벤트 중이다. 주간 1등이면 아이팟, 2등 15명은 추첨을 통해 OK캐쉬백 10,000포인트라더라.
: 진작에 말하지 그랬나. OK캐쉬백에 도전해 볼란다. 과자박스에 가위질 수십번 하는 것보다 포인트가 많다. 도전한다.
: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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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정도 게임 이후 아내의 최고점수는 63점. 제 닉네임으로 랭킹 등록을 했는데요. 전체 랭킹으로 보자면 8일 현재 183위입니다. 그리 높은 점수도 아니고 높은 순위도 아닙니다. 하지만 캐쉬백 포인트가 추첨이라고 하니 기대감을 감추지 않은채 자리를 뜨더군요. 나중에 몇 번 더 해보겠다는 의사도 내비치더군요. 이쁜것들이 애교 피우는걸 감내할 정도로 주부 정신은 막강한듯 싶습니다. 남편들에게는 찾기 어려운 아내들만의 강인함이지요.

아내와의 대화에서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랭킹 등록을 통한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상품 또한 나름 푸짐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상품을 떠나서 상위 랭커가 되려면 오랫동안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여기에 요령이라면 굳이 끝말잇기 한방단어들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한방 단어들 [섹스텟 스피큘 이원굉 장산곶 비스킷 에티켓 네스팟 네트웍 파시즘 토미즘 나모쥭 나무춰 히치콕 나모쥭]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 과반수는 '그런 단어가 어딨어?'라는 멘트와 함께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더불어 통용된다 하더라도 이기는 순간 그 점수로 끝나기 때문에 점수를 높이는데는 그리 쓸모가 없지요. 상위 랭커의 근간은 높은 점수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쉬운단어로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수정을 가하던지 아니면 차기에 개발할 끝말잇기 게임에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사용자가 게임을 승리했을때 그 순간에 게임이 끝나는 것 보다는 선택에 의해 게임이 연결되는 옵션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더 중요한것은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보강이겠지만요.

더불어 간혹 이 위젯에서는 버그로 보이는 현상도 보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은 흔한 단어 하나를 제시했는데 계속 생각만 하는 듯한 모션만 취한채 답변을 안하는 현상이 발생하거던요. 더불어 이 위젯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신 분들 대부분이 지적하시듯이 실생활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통용되는 단어들이 게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반면에 상대방은 그야말로 듣도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단어들로 반격을 합니다. 그야말로 쉬운 단어 위주로 답변을 해야 게임이 계속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나름 게임Tip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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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나라' 라는 단어를 제시했더니 이채은양이 계속 고민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끝말잇기 게임은 장점이 단점을 커버한다고 봅니다. 일단 특정 계층 - 다시말해 남성들 - 을 타켓으로 한 컨셉, 적정수준의 국어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손쉬운 접근성이 그것입니다. 뭐 억지로 장점을 끄집어 냈다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솔직한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위젯 게임에 큰걸 바라는 것이 아닌지라 이정도 장점이면 꽤 훌룡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자칫 잘못 시류를 타면 큰 욕 먹을지도 모르는 이런 장르의 게임을 나름 재미있게 만들어낸 위젯 개발사와 엔크린의 용기 또한 가상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에도 성인취향 위젯게임은 몇 개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알기로 이런 성인취향 위젯은 이번이 처음인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첫 위젯에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두번째 세번째 성인취향 위젯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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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 이어 이글도 9일현재 구글 메인에 걸려있네요. 역시나 연예파트로 구분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