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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애로영화를 보기위해 극장 앞에 모인 인도 남성들


인도 파트나 시 중심가에 있는 엘핀스톤(Elphinstone) 영화관 앞에 200여명 가량의 젊은 남성들이 모여있다. 이들이 극장 앞에 몰린 것은 물론 영화를 보기 위함이다. 다만 이들이 보려는 영화의 장르가 인도라는 지역을 감안할때 다소 특이하다. 바로 애로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외부인이 바라보는 선입견이다. 발리우드라고도 불리우는 인도 영화계에서 한 해 만들어지는 영화의 수는 헐리우드를 능가한다. 물론 우리에게 알려진 인도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뮤지컬 장르가 대부분이지만 그외의 장르들인 액션,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애로영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된다. 게다가 인도는 카마수트라가 만들어진 지역이 아닌가.

각설하고, 파트나 시에서 상영된고 있는 영화의 제목은 '미세스 레시마'. 한때 성인 영화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아무개 부인' 구조의 영화명이다.


미세스 레시마는 애로영화라는 장르에 비해서는 그다지 볼거리(?)는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애로 장르의 영화에 비교해보면 그 흔한 노출신 하나 없기 때문이다. 글래머러스한 여배우와 콧수염을 기른 제법 튼튼해(?) 보이는 남자 배우는 시종일관 변죽을 올리는 수준에서 배드신을 연기한다. 쇄골 위 클로즈업과, 배우들의 표정과 손, 발 등 흔히 애로영화에 등장하는 신체 외 부분을 통해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치중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매우 진지하게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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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입장에서 보면 시쳇말로 허접해 보일수도 있는 이 영화가 파트나 지역의 젊은이들에게는 꽤나 인기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수백명의 남성들이 줄을 서서 표를 사서 관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젊은이들이 저급하다거나 개인적으로 어줍짢은 문화적인 우월감을 느낀 것은 아니다.

솔직한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다소 침울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갈것만 같았던 이 지역 젊은 남성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의 장르에 상관없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문화를 소비하고 즐긴다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