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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리니지2와 WOW에서 펼쳐진 선거운동

 6.2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위한 각 후보 진영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모든 선거캠프에서는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위해 애를 쓰는 중이다. 당장 후보자들의 유세차량 운영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로고송이 종일 거리를 뒤덮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후보자의 이름과 공약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게중에 천편일률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을 탈피한 이색적인 사이버 캠페인이 눈에 뜨인다. 이 캠페인은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등장했다.

 ‘아이사랑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사이버 캠페인은 선거운동이 개시된 지난 5월 20일부터 어느 경기도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시도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사이버 공간에서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진행과정을 보면, 지난 5월 20일부터 1차 캠페인 ‘청소년 사랑, 게임중독 방지 캠페인(5월 20일 ~ 5월 23일)’과 2차 ’청소년 사랑, 아동 성폭행 추방 캠페인(5월 24일 ~ 5월 27일)’으로 구분되어 펼쳐졌다.

 이 캠페인에 등장했었던 가장 재미있었던 형태는 아무래도 온라인 게임 상 사이버공간에서 펼쳐진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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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용자층을 가지고있는 <리니지 2>와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 상에서 진행된 이 퍼포먼스는 가상현실세계에서 진행된 국내 최초의 선거운동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게임 유저의 눈높이에 맞춘 캠페인이란 평가를 받고있다. 이번 캠페인은 <리니지 2> '드비안느' 서버의 '기란성'과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의 '아즈샤랴' 서버의 '오그리마'와 '달라란' 마을에서 진행되었다.

 캠페인 형식 역시 기존 딱딱한 선거문구를 나열하는 형식이 아닌 열린 형식이었다. 게임 상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모이는 성이나 마을에서 참가자가 다함께 캠페인과 관련된 구호를 외쳐 모든 사람이 채팅창 및 말풍선을 통해 뜨는 글을 읽게 하는 방식과 또 맨 앞사람은 외치고, 나머지는 줄을 지어 따라다니는 방식 등으로 진행되었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처음 보는 방식에 놀랍다는 사람이 많았으며, 일단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나중에는 함께 구호를 외치며 동조해주는 게이머와 줄을 따라다니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아울러 공익적 목적의 캠페인이라는 점을 인식한 듯 게임 상이지만 방해를 하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무난히 진행되었다.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선거운동 방식이 있지만 대부분 게시판 도배, 상대후보 악담, 선거내용 퍼나르기 등 인터넷의 부정적인 면을 활용하거나 효과적인 면에서 실효성이 없는 것을 답습하는 현실에서 이번 캠페인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이 캠페인을 제안한 경기도 교육감 후보측은 이번 캠페인은 선거 이후로도 계속 진행 될 예정이며 향후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각종 학부모 단체 및 사회단체와 협약을 통해 사회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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