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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어가이드

볼고그라드 지하철에는 OOOO도 다닌다!

볼고그라드 시(市)는 러시아의 젓줄이라 불리우는 볼가강 하류에 있는 공업도시이자 항구도시입니다. 볼고그라드라는 도시명보다는 아무래도 스탈린그라드(1925~1961)라는 과거 도시명이 더 유명하겠는데요. 이 도시는 러시아 지역도시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지역방어기지로 시작되어 무역도시이자 주거도시로 발전된 케이스입니다.

이 도시의 또다른 의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대결전이 벌어진 장소로 유명합니다. 당시 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나온 비운의 도시인셈입니다. 현재 볼고그라드는 120만명 정도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러시아 남부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볼고그라드 400주년 기념비

볼고그라드에는 제법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파노라마 박물관이나 역사 박물관, 웅장한 볼고그라드역 등이 그것입니다. 더불어 바다에 버금가는 볼가강 역시 눈을 즐겁게 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느 러시아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는데요. 어떤 기념관이나 박물관이 아닌 지하철역에서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위 열차입니다.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하철 열차 치고는 뭔가 어색한 것이 안보이시나요? 

일단 이 열차는 지하철 차량이라기 보다는 지상으로만 다니는 트람바이(뜨람바이 : 궤도열차) 열차의 외관에 더욱 가깝습니다. 더불어 열차량 또한 대부분의 트람바이처럼 두 량 밖에 없습니다. 지상을 다녀야 정상인 트람바이 열차가 지하철역에도 운행되는 것입니다.

이 열차를 가르켜 볼고그라드에서는 메트로트람(지하철+트람바이), 혹은 고속 트람바이라고 부르는데요.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이 메트로트람은 교통소외지역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도심지역의 모노레일 전차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볼고그라드 19개 지하와 지상 역 사이를 운행하고 있으며, 연간 수송인구는 약 50만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 메트로트람, 고속 트람바이 열차를 이미지들로 살펴보시겠습니다.


열차 내부 또한 일반 트람바이 열차의 그것과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틀린점이라고는 소음이 매우 심하다는 것 정도.



2010년 기준, 이 메트로트람의 1회 운임료는 약 10루블, 우리돈 500원 정도입니다.


볼고그라드 레닌광장 역 플렛폼 전경. 모스크바 지하철역 중 오래된 역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