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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어가이드

소비에트 혁명의 신호탄을 쏜 전함 '아브로라' 겨울투어

뾰뜨르(표트르) 대제의 야심찬 계획도시이자 러시아 제국시절 200년 간의 도읍지, '유럽으로 향하는 창', '문화의 수도'란 별칭의 러시아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그)는 러시아 제 1 의 관광도시이다. 


여름철 백야축제와 붉은돛 축제는 게중에 가장 대표적인 관광 이벤트이다. 관광지 역시 세계 유수의 관광도시와 비견해봐도 전혀 뒤질것이 없다. 세계적인 박물관인 에르미타쥐와 이삭성당, 카잔성당, 피의 사원, 국립 러시아 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2010년 쌍뜨 뻬쩨르부르그 붉은돛 축제의 화려한 불꽃놀이 전경


더불어 뻬쩨르부르그의 관광지 중에 유명한 곳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이다. 이 요새는 뾰뜨르 대제가 스웨덴으로 부터 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한 곳으로 초기에는 지역 안정화의 거점이었으나 제정 후기에는 바스티유 감옥이나 미국 알카트라즈 감옥처럼 러시아의 정치사범을 가두던 곳으로 유명했다. 그러던 것이 1920년에 박물관으로 전환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인근에서 빠지지 않고 둘러봐야할 곳이 한군데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하려하는 아브로라호(오로라호)이다.


아브로라호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인근 네바강가에 영구정박되어 있는 제정시절 뻬쩨르부르그에서 건조된 7000톤 급의 순양함으로써 570명의 선원이 탑승했으며 42개의 함포를 장착한 전투함이다. 

현역시절 아블로라호는 제정시절과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전쟁에 참여했었다. 러일전쟁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1, 2차 대전에 모두 참전해 상처는 입었을지언정 침몰 당하지 않고 귀항한 불사조와 같은 백전노장이다. 러일 전쟁때는 부상을 당해 중도 귀환을 경험하기도 했고 2차대전 당시에는 해상에서의 활약보다는 주포를 떼어 독일군 봉쇄때 방어선에 배치되어 900여일동안 육지에서의 역할도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무훈보다 이 전함이 유명해진 이유는 1917년 소비에트 혁명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브로라호는 출항하면 반드시 귀항했던 불사의 이미지에 혁명의 효시를 날렸다는 역사적 상징성이 덧씌워져서 러시아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여타 함상 박물관들과 차별화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순양함은 50년 가까이 현역에서 활약하고 실습함으로 후진양성에 일조하다 최종적으로 1949년에 함상 박물관이 되었다. 

그럼 지난 겨울철 아브로라호의 내외부 전경을 이미지로 소개해본다. 여름철 느끼는 매끈함은 찾을 수 없지만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주변풍광은 나름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