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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어가이드

러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불꽃쇼! 2011 붉은돛 축제 현장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현재 러시아의 중심은 제정시대 수도이자 문화수도라 불리우는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그)입니다.

현재 쌍뜨 뻬쩨르부르그는 러시아 최대, 최고의 관광도시답게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스포츠 이벤트들이 줄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이맘때 쌍뜨 뻬쩨르부르그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들은 제법 규모가 있고 인근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행사들인데요. 게중에는 최근에 기획되어진 것들도 있지만 꽤나 오래된 역사를 가진 전통 행사들도 있습니다.
 
게중에 오늘 소개할 것이 쌍뜨 뻬쩨르부르그의 졸업축제, 혹은 붉은돛(Алые Паруса) 축제로 불리우는 것입니다. 
 
쌍뜨 뻬쩨르부르그에서는 6월 말경이면 졸업 축제가 열립니다. 러시아식 표현으로 '붉은돛'이라 불리우는 이 축제는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그린의 동명 아동소설 붉은 돛에서 따온것인데요. 소설 붉은 돛은 러시아 기초교육에서 거의 모든 학생이 읽는, 필수적인 동화로 유명합니다. 

소설 붉은 돛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어린시절 아솔은 붉은 돛을 단 배를 타고 멋진 왕자님이 그녀에게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솔은 매일같이 바닷가에 가서 붉은 돛을 단 배가 오기를 기다린다.

아솔을 제외하고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솔은 언젠가 붉은 돛을 단 배가 올것이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다.

아솔이 18세가 되어 성년이 되는 날, 이 지역으로 온 어느 배의 선장이 그녀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선장은 아솔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배에 붉은 돛을 달기로 한다.

어느날 마을사람들 모두는 붉은 돛을 단 아름다운 배가 마을로 오는 것을 보게된다. 그 배는 아솔에게 다가오고 배에서 잘생긴 젊은이가 나와 아솔을 데리고 떠난다. 


우리네 사고방식에서는 다소 허황되 보이는, 하지만 생각할 것이 많은 전형적 러시아식 동화인 붉은 돛은 학생들에게 '희망' 과 '미래', 혹은 '인내'를 가르칠때 활용하는 교재이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을 향한 축사로 빈번히 활용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을 기념하는 축제이자  졸업생 축제인 붉은돛 축제는 매년 여름시즌에 열리는 쌍뜨 뻬쩨르부르그의 행사 중에 가장 화려한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뻬쩨르부르그 주민 뿐만아니라 러시아 전역, 심지어 해외에서 까지 행사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매년 찾아오는 유명축제입니다. 이 행사를 보기위해 최대 200만명이 몰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각적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겠죠.

축제의 형식은 소설속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백야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6월, '졸업생의 밤'이라 불리우는 졸업식 축제의 날 새벽 2 ~ 3시경 행사가 시작됩니다. 어둠과 여명이 교차하는 순간에 네바강에 붉은 돛을 단 배가 띄워집니다. 네바강에는 배가 떠있기보다는 붉은색 돛만이 보이는 듯한 착각을 주는데요. 일견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요. 저 멀리 펑펑 터지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이 불꽃에 휩싸인듯한 장관이 연출됩니다. 불꽃은 하늘에서 뿐만 아니라 강 표면 위에서 파도처럼 혹은 분수처럼 쏟아오릅니다. 이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그리고 이 화려한 불꽃 속에서도 붉은 돛을 단 배는 처음 등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신비한 모습을 유지한채 강 위를 미끄러집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화사한 광경을 연출했는데요. 시간 순서대로 축제의 이미지들을 나열해 봅니다. (클릭하시면 조금 더 현장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보면 초저녁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늦은 오후 11시경의 뻬쩨르부르그 중심가입니다. 백야현상 때문입니다. 




궁전 광장 야외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검문 부스입니다. 100만 단위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지라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입니다. 


궁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유명가수들의 야외공연이 펼쳐집니다.





불꽃놀이 행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포인트는 저 멀리서 화염이 일렁이는 로스트랄 등대 주변과 다리 위입니다.



붉은돗을 단 배의 등장. 그리고 시작되는 불꽃놀이입니다. 












100단위의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는지라 거리는 다소 어수선합니다. 쓰레기들이 사방에 널려 있지요. 이는 선진국 중 거의 유일하게 분리수거를 실지하지 않는,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있는 러시아의 또다른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컷을 마지막으로 선택해봤습니다. 다소 어지로운 풍경속에서 키스를 나누는 커플인데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몇 일전 화제가 되었던 벤쿠버 NHL 소요 사건때 길거리 키스 커플이 떠올라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