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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서울에서 단군을 모시는 제사가 열린다? 광장동 성황제(城隍祭) 현장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27일 성황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벌어지는 행사로 4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 전통축제로 간단히 말해 
광장동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형식의 행사이다. 

이색적인 점이라면 일반적인 지역 성황당이 산턱 등에 위치한 것에 비해 광장동 성황당의 위치는 한강호텔 후문에서 언덕길로 약 50m지점, 높은 아파트들이 밀집한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애초 성황당은 현재의 위치에서 동쪽으로 70m 떨어진 곳에 있던 500년 된 느티나무와 함께 있었지만 80년대 초반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나무는 베어졌고 이후 성황당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광장동 성황제는 일반적인 성황제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여타지역에서 
마을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에 비해 광장동 성황제는 단군을 마을신으로 모시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 생사는 샤머니즘적인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지역 잔치라는 개념으로 열리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광장동 성황제에서는 늘 그렇듯이 단군 제사를 지내고 주민들끼리 음식을 나누며 점차 차가워지는 가을날씨 속에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축제 한마당을 연출했다. 제사에는 광장동 및 지역 단체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안녕을 비는 법문이 낭송되었고 제사와 굿을 구경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행사에서 또다른 흥미로운 것은 성황당 위에 줄로 연결되어 펄럭이는 만국기들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성황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이는 광장동 지역에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및 다문화 가정이 많은것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광장동은 매년 몽골 전통축제인 나담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광장동 성황제는 그 긴 역사에 비해 대규모 축제나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라고는 할 수 없다. 아파트촌 사이에 위치한 성황당과 바로 및에 위치한 행사 천막이 행사 외경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구청 및 지역단체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성황단 개보수를 통해 행사의 규모를 키우고 싶어하지만 성황당 인근에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과의 협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각설하고. 광장동 성황제를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