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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붉은광장 그리고 하이브리드카 요-모빌


겨울초입 붉은광장 내 성 바실리 성당 앞에 이색적인 전시물이 등장했다. 바로 러시아 정-관 합작의 대규모 그린에너지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요-모빌(Ё-мобиль)의 새로운 스포츠 컨셉카가 그것이다.

요-모빌은 러시아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러시아 재벌 오넥심(Онэксим)이 투자해 건립한 '요-아프토(Ё-авто)사에서 개발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브랜드명으로 자동차 분야와 그린에너지 분야가 만난 러시아 최초의 대규모 친환경 사업의 일환이자 최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프로젝트 발표이후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언론앞에서 세몰이는 모습을 자주보여주고 있다. 내년 3선이 유력한 뿌찐(푸틴) 총리는 종종 요-모빌 차량을 시운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내외신에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모스크바에는 지난해말부터 상설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세계언론이 주목하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소치에 요-모빌 전시관을 만들어 홍보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불어 이번에는 러시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붉은광장, 그것도 국가 랜드마크격인 바실리 성당 앞에 별도의 홍보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컨셉카를 전시하는 것을보면 러시아 정부가 이 사업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요-모빌은 메드베데프 정부의 단일 프로젝트라기보다는 향후 러시아 정부의 미래첨단과학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 그간 국가경제의 주요한 위치를 점유하고있는 석유사업 외 세계시장에서 통할수 있는, 경쟁력있는 25가지의 기술플렛폼의 일환인 것이다. 게중에 주목할것은 요-모빌을 필두로한 에너지 분야, 우주항공, 원자력 기술 및 정보통신 분야이다. 이는 대변인 차원의 언급이 아니라 허언을 하지않기로 유명한 뿌찐총리의 발언인것을 감안하면 꽤나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요-미빌의 모델은 3종류로 SUV와 미니밴, 그리고 웨건이었다. 하지만 이번 성 바실리 성당 앞에 새로운 컨셉카가 등장해 총 4종의 하이브리드카가 외부에 선보이게 되었다. 알려진바로 요-모빌 모델들의 가격은 옵션비용이 추가되겠지만 최저 360,000루블에서 최고 490,000루블에 모델별 가격이 형성된다고 발표되었다. 한화로 따지면 1,400만원~19,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과연 요-모빌은 러시아 유명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나 '볼가'의 뒤를 이어 국민들에게, 더 나아가 세계인의 사랑받는 모델이 될까? 확언할 수는 없지만 외부에 공개된대로 생산이 된다면 가능성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