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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푸틴은 쓰고버린 콘돔!" - 반푸틴 vs 친푸틴 집회 재점화


러시아의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총선 이후 촉발된 반푸틴 시위는 연일 대규모로 열리는 중이며 이에 맞불을 놓는 푸틴지지자들의 시위또한 근래들어 대규모로 열리는 추세이다. 


그동안 대권향방을 보면 총선이후 한동안 푸틴 위기론이 크게 대두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푸틴의 재집권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이다. 단지 1차 투표에서 푸틴의 지지율이 50%가 넘느냐 안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푸틴은 가장 최근 여론조사(17일)에서 54%의 지지율을 받으며 2차 투표까지 가지않고 1차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가능성을 점점 더 높이고 있다. 공산당 후보 쥬가노프 9.2%,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8%, 무소속으로 출마한 재벌 기업인 미하일 프로호로프는 5.8%, 정의 러시아당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5%를 얻었지만 이들 모두를 합친것보다 푸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반푸틴 세력은 푸틴의 비도덕성(언론탄압, 총선 부정선거, 디도스 공격, 댓글알바 사건)'을 부각시키며 푸틴을 가르켜 '이미 쓰고버린 콘돔' '한두번 썼기에 다시 쓸 수 없는 콘돔', '다시쓰면 위험한 콘돔'이라 부르며 푸틴의 재집권은 독재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번(연임)이나 쓴 콘돔(푸틴)으로 다시 '거사'를 치른다면 그 폐해는 물보듯이 뻔하다는 논리다. 

반면에 푸틴지지자들은 90년대 말 푸틴 집권이후 러시아가 다시금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는 것과 경제적인 면은 이미 검증이 되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푸틴이 없는 러시아는 다시 예전의 모라토리움 시절의 어려운 시절로의 회귀라는 공포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푸틴 역시 이점을 부각시키며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러시아'를 강조하는 중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푸틴이 대선 1차투표에서 1위 지지율은 이미 담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푸틴측과 상대 후보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대선에서 50%미만의 지지율인 경우 1, 2위 득표자 두 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최종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러시아 선거법상 푸틴 외 후보들은 2위를 확보해 푸틴과 결선투표를 한다는 목표로 이번 선거운동이 펼치는 중이다. 더불어 젊은층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중이다. 고정 투표층을 가지고 있는 푸틴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푸틴으로써는 1차 투표에서 지지율 50%를 넘겨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래야 재집권 이후에 정국운용에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