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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영하 50도의 동토에서 죽은 암컷을 지킨 '야쿠츠크의 하치코'


'하치 이야기'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지난 1987년에 일본에서 제작되었고 2009년에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 작품이다. 이 영화가 당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것은 일본에서 있었던 반려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원작 영화의 내용은 영화 대학 교수인 우에노 박사와 아키다견 하치코의 교류를 그린 영화다. 하치코는 죽은뒤 동상이 된 지금도 시부야 거리의 만남과 이별의 상징물이 되어 두고두고 회자되는 중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러시아 동시베리아 사하자치구 수도 야구츠크에도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인간과 반려견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컷과 암컷 한 쌍의 이야기라는 것이 다른점이다. 

지난해 말 야쿠츠크 지역 언론을 시작으로 러시아 언론은 거리에서 죽은 암컷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수컷 견공의 이야기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 견공은 영하 40도와 5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시베리아 날씨 속에서도 한 달 가까이 죽은 배우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2마리의 개는 인근에서 자동차 차고를 지키는 주인 없는 반려견들이었다. 

러시아 언론은 이 실화가 마치 하치 이야기의 하치코를 연상시킨다해서 이 수컷을 '야쿠츠크의 하치코
(Якутский Хатико)'라 불렀고 러시아 뿐만아니라 일본에까지 알려졌다. 당시 해외에서 수컷의 입양문의가 들어올 정도였다. 

영화적 상상력이라면 이 수컷이 평생 수절을 하고 암컷이 죽은 자리나 무덤을 지켜야 완결이 되겠지만 야쿠츠크의 하치코는 암컷이 매장된 후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갔고 지역 동물보고기금의 도움으로 생활에는 지장을 안받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주말에 나온 최신 기사에는 인근 주민의 배려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어제 오늘 러시아 웹에서 다시금 이 수컷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있다. 야쿠츠크의 하치코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었다는 내용이 기사로 나오면서 과거 이 개의 이야기가 다시금 회자되는 중이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새로운 사랑을 만난 야쿠츠크의 하치코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