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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에 꽃 도매시장 활성화 중


러시아에서 가장 보편적인 선물은 꽃과 초콜릿이다. 관련 업종은 불황을 모르는 사업일수밖에 없다. 

초콜릿 산업의 경우 단 것을 좋아하는 러시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과 러시아 메이커들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중이며 꽃집(가판 포함)의 경우 러시아 어느지역을 가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거의 예외없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의 날이나 입학, 졸업식날이면 러시아 거의 모든 국민의 손에 꽃이 들려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기에 그 시장은 꽤나 넓고 꾸준하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내 꽃시장의 경우 30억 달러 수준으로 발표되고 있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100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꽃과 관련된 산업은 초콜릿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초콜릿은 보존기간이 길기에 생산과 수입 보존이 원활히 이루어지지만 보존기간이 짧은 꽃의 경우 키우기 어려운 러시아적 기후로 인해 거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수입국은 네덜란드를 비롯한 서유럽쪽에서 독점하다시피 한다. 더군다나 러시아인들도 값싼 자국산 꽃보다는 비싸더라도 해외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유는 수입 꽃에 비해 러시아산 꽃은 품질면에서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꽃들은 대체적으로 러시아 지자체와 계약해 경관조성용으로 활용되는 중이다.

문제는 생화의 경우 온실 및 저장시설 등의 보관시스템, 유통, 판매 시스템의 낙후로 인해 체계적인 판매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투명하지 않은 유통시스템, 정찰제가 보편화되지 않은 러시아적 상황으로 인해 꽃 값이 수입가에 비해 월등히 높게 판매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모스크바의 경우 장미 생화 한 송이에 70~100루블(11일 현재 한화 2700~38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형태가 대도시 위주로 등장하는 중이다. 모스크바의 경우 리쥐스키 시장의 꽃도매시장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리쥐스키 꽃시장은 도심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 정도에 꽃을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양에 따라 흥정도 가능하다. 당연히 이 시장은 성황을 이룰 수 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몇일 전 여성의 날에는 발품을 마다하지않은 일반인들이 긴 줄을 서가며 꽃을 사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리쥐스키 꽃시장과 같은 대형 화훼거래소 형태는 우리나라 일반적인 도매시장의 형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는 꽤나 획기적인 유통시스템의 모델로 인식되는 중이다. 리쥐스키 꽃시장과 같은형태의 도매형 화훼 거래소는 러시아 정부의 독려로 인해 점차 여러 도시에 건립될 예정이다.   

아래 이미지들은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 당일 모스크바 리쥐스키 꽃시장의 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