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로 32주기를 맞은 블라디미르 시묘노비치 비소츠키(
Владимир Семёнович Высоцкий, 븨소쯔끼)는 러시아의 배우이며 가수다. 

비소츠키는 1938년 1월 25일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군장교였으며 어머니는 독일어 번역사였는데 그의 출생직후 이혼하여 계모의 손에서 컸다. 1954년 부모의 희망에 따라 모스크바 기술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곧바로 중단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56년 모스크바 예술극단의 배우학교에 입학하여 4년 동안 배우 수업을 받는다.
 
비소츠키는 1960년 대학을 졸업하고 뿌쉬낀 극단에 입단한 후 단역배우로 전전하던 시절 가끔씩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작곡하고 가사를 붙인 노래를 불렀다. 소비에트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과 억눌린 인민들의 삶에 대해 분노에 찬 저항가요였다.
 
세상은 비소츠키를 가르켜 영원한 인민가수라 불렀지만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 권의 시집도, 단 한장의 음반도 공식적으로 내지 못하고 정보기관으로부터 늘 감시를 받았다. 본인은 스스로를 가수라고 인정하지 않았지만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된 그의 노래는 사람들에게 전해져 소련은 물론 주변 국가들에까지 널리 퍼지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비소츠키는 살아생전 가수보다는 배우로써의 활동이 보다 활발했다. 그는 수많은 연극과 드라마에서 연기했으며 28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그는 1980년 7월 25일, 모스크바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던 시기에 42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사인은 평소 과도했던 음주벽 혹은 마약과용 때문이라고 한다.

사후에도 그의 노래는 꾸준히 사랑받아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소련 정부는 그의 시와 노래의 출판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답답함을 토해내듯 절규하며 노래불렀던 비소츠키는 서정적인 음유시가를 부른 아쿠자바와 함께 러시아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는 인기있는 배우였지만 오히려 음유시가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워 음유시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다.

비소츠키의 곡 중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망명무용수 바르시니코프 주연의 영화 [백야]에 무용곡으로 삽입돼 강한 인상을 남겼던 '야생마(뒷걸음 치는 말)'가 있다. 
 

모스크바 북서쪽에 위치한 바간코프스코예 묘지. 이곳에 비소츠키의 무덤이 있다. 


그의 32번째 기일에 수많은 팬들이 묘지를 찾았다. 팬들은 그의 살아생전 초상화가 담긴 액자와 꽃다발로 그의 무덤을 뒤덮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