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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서 열린 에스젠글로벌(sGen Global)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1박2일 현장


3월 16일과 17일 양일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IST) 국제교류센터 1층 다목적실에서 ‘에스젠글로벌(sGen Global)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행사가 열렸다. 서울대학교(3월 1일 ~ 2일), 동아대하교(8~9일)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로 열린 sGen Global 스타트업 스프링보드는 3월 한 달 간 매주 주말에 1박 2일로 열리는 헤커톤 형식의 행사다.

에스젠 글로벌 스타트업 스프링보드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팀을 이루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스타트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SDS의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sGen Global(에스젠 글로벌)”의 사전 세미나이기도 하다. 이 행사의 강점이라면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창업자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팀을 이루어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본인 아이템의 실현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며 멘토와 전문가들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카이스트에서 열린 스프링보드 현장 분위기는 무척 좋았다. 서울대학교’ 행사가 진중했고, 동아대학교’ 현장이 재기발랄했다면, 카이스트 참가자들은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인상과 함께 현장 분위기 및 호응도는 단연 최고였다. 더불어 이전 두 번의 스프링보드에 비해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참여가 더 많아졌다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더불어 지난해 에스젠 코리아 참가자도 있었으며, 몇몇 참가자는 이미 비즈니스를 시작한 창업자였다.

이번 스프링보드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대전 지역 뿐만아니라 타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인근 청주를 비롯해  진주, 부산, 서울에서 온 참가자들이 있었으며 이전 스프링보드 참가자들도 있었다.


스프링보드는 참가자들의 서먹함을 없애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이번 카이스트 행사 역시 주변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색적인 부분이라면 근래에 본 아이스브레이킹 중 가장 적극적인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주도보다는 스스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인상이었다. 더불어 적극적인 자기 PR을 통해 주변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스브레이킹 이후 삼성SDS 강민주 사원이 ‘sGen Global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소개 하고 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우선 임의로 팀을 결성하고 참가자들이 제시한 단어를 근거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발표하게 된다. 이색적인 부분이라면, 이날 현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미리 준비해온 아이디어였다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모두 31개의 신사업 아이디어 피치가 이루어졌다. 이 아이디어들은 참가자들의 포스트잇(한 사람당 3장) 투표를 거쳐 1박 2일간 심화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날 14개의 프로젝트가 결정되었다.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한 아이템은  ’휴대용 도난방지 센서’였다. 하지만 1위부터 4위까지의 차이는 불과 3표차로 그리 크지 않았다.


이후 지난 두 번의 스프링보드에서 보지 못했던 가장 활기넘치는 팀리쿠르팅이 이루어졌다. 아이디어 제안자와 팀원이 될 참가자 모두 적극적이었고 끝날것 같지 않은 대화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시간을 이유로 재촉하지 않았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이어질것 같은 열기였다.


팀 빌딩 후 행사 주최자인 타이드인스티튜트 고산 대표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이후 각 팀은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다.


카이스트 스프링보드 첫 날 오후 7시부터 마지막 공식행사인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참가팀들은 2분간의 엘리베이터 피칭을 하게되고 8분간 멘토의 피드백을 받았다. 멘토는 김상범 전 넥슨 개발이사와 타이드인스티튜트 고산대표였다. 두 멘토는 제3자적 입장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모습이었다.

참가 팀들은 행사장 문을 닫는 밤 11시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으며, 다수의 팀은 그 이후에도 인근에서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작업을 하는 열성을 보였다.


카이스트 스프링보드 둘째 날 공식일정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남택진 교수의 HCI강의로 시작되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강의는 디자인과 접목되어 흥미로웠다. 참가팀들 역시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었다.


오전 일정이 끝나고 각 팀들은 다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번 카이스트 스프링보드의 외형적 특징이라면 프로젝트 진행이 행사장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사장 밖 캠퍼스에서도 자유롭게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참가자 중 카이스트 재학생 및 졸업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팀프로젝트 당금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행사장에서 몇 팀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적극적인 참가자도 있고 어색해 하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다들 즐기는 모습이었다.


오후 5시부터 스프링보드 마지막 공식 행사라 할 수 있는 팀프로젝트 최종 발표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은 장재석 KAIST 산학협력단 단장과 송낙경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그리고 김상범 넥슨 전 개발이사였다. 심사위원들은 냉정한 심사위원이라기 보다는 발표팀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다.

참가팀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 발표되었다. 준비를 잘 해 왔다는 소견이다. 다만 14개 팀 중 거의 대부분이 정해진 시간 내에 발표를 완료한 팀이 없었다는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부분은 심사위원 총평때에도 지적된 부분이다. 차기 스프링보드나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유념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심사위원의 점수가 취합되어 이번 스프링보드의 수상자가 결정되면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직후 행사장을 떠난 참가자는 거의 없었다. 이들은 주최측이 준비한 피자와 콜라를 나누며 ‘또다른 시작’을 위한 네트워킹을 활발히 진행했다. 어찌보면 진정한 이벤트는 그때부터 시작인 것으로 보였다.  참가자 모두는 수상여부를 떠나 모두가 우승자였다.

참고로, 다음 스프링보드는 이번 주말인 3월 23~24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