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과 세 번째 금메달을 동시에 획득했다. 통산 6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자 8번째 메달(금6, 동2)로 올림픽 기록(안톤 오노, 금2•은2•동4)과 타이기록이다. 

지난 15일 남자 1,000미터 경기 금메달에 이어 현지 시간 20일 저녁(한국시간 21일 새벽)안현수는 쇼트트랙 남자 500미터 경기와 5000m 계주마저 석권하며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러시아인으로써 세 번째 금메달로 주최국 러시아의 이번 올림픽 9개의 금메달 중 1/3에 기여하게 되었다. 러시아는 안현수의 금메달에 힘입어 단숨에 메달순위 2위 올라서며 추가되는 금메달 여하에 따라 1위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 최대포탈 얀덱스 실시간 뉴스 1위도 빅토르 안의 소식. ‘빅토르 안, 러시아에 또 다른 금메달을 가져 오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자신이 천재임을 증명했다. 그것도 개인 성적만 우수한 것이 아니라 남자 500미터 결승이 끝난지 1시간 뒤부터 진행된 남자 계주 5,000미터에서 러시아팀을 이끌어 금메달도 이끌어 냈고, 지난 15일 1,000미터 결승에서는 본인이 금메달을 땀과 동시에 동료인 그리고리에프의 은메달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안현수의 개인 금메달 두 개와 5000미터 계주 단체 금메달, 블라지미르 그레고리에프의 은메달(남자 1,000미터), 안현수의 동메달(1,500미터)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누구나 인정하듯이 안현수가 있었다. 안현수가 세 번째 금메달을 딴 뒤 국가대표 코치인 막시모프가 안현수를 가르켜 ‘쇼트트랙의 신‘이라 칭한 것은 이러한 부분이 크다.

러시아 국민도 러시아의 영웅을 맞이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5000미터 계주 이후 펼쳐진 시상식에서 러시아 응원단은 안현수와 쇼트트랙 선수단을 향해 ‘비짜(빅토르의 애칭)!’ ‘말라쯰(장하다)!’를 외치며 새로운 국민영웅을 향해 환호했다. 여담이지만, 이번 올림픽 전부터 현장에서 나온 ‘안현수의 메달 개수가 한국 쇼트랙 선수단 전체의 메달 개수보다 많을지도 모른다’는 예견은 결국 사실이 되어 버렸다.

러시아 언론은 안현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빅토르 안, 이번 소치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Виктор Ан в Сочи выиграл уже третью золотую медаль)’, ‘우리에게는 빅토르 안이라는 계획이 있었다!(У нас есть план – это Виктор Ан!’)’, ‘소트트랙 선수단, 러시아를 메달순위 2위로 이끌다!(Шорт-трекисты вывели сборную Россию на второе место в медальном зачете)’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표팀 코치인 막시모프의 코멘트를 인용한 헤드라인이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의 신이다(Тренер сборной Максимов назвал Виктора Ана богом шорт-трека)’라고 한 것이다.

또한 ‘소치올림픽 금요일의 다섯 영웅(5 героев пятницы на Олимпиаде в Сочи)’이라는 제호의 기사에서는 금요일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 다섯명을 소개하며 그중에 제일 윗자리에 두 개의 금메달을 딴 안현수를 언급하고 있다. 다분히 자국 선수 위주로 헤드라인을 잡곤 있지만 안현수의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더불어 안현수가 한국시간 22일 새벽에 500미터 개인전 금메달을 딴 이후부터 22일 8시까지 러시아 최대 포탈 얀덱스의 뉴스 검색 1위는 안현수의 소식( ‘안현수 러시아에 또다른 금메달을 가져오다(Виктор Ан приносит России очередную золотую медаль в шорт-треке)’)이었다. 08시 10분 현재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5,000미터)계주 금메달(Сборная России по шорт-треку завоевала «золото» в эстафете)’로 바뀌었다.  이 역시 안현수 소식이나 진배없다.

러시아 네티즌들 반응 역시 뜨겁다. 안현수 관련 기사와 SNS에 댓글을 보면 안현수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게중에는 우리입장에서 봤을때 가슴 아픈 부분도 보인다.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다. 이런 영웅을 러시아에 보내주다니.’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리스트를 보유하게 되었다. 일거양득이다.’
‘빅토르 안에게 푸틴이 됬든 올리가르흐가 됬든 아파트와 승용차를 얼른 제공해라. 떠나지 못하게.’


소치올림픽 금요일의 다섯 영웅 _ 소비에츠키 스포르트 캡쳐


 
개최국 러시아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야심 차게 준비해 왔다. 내심 이번 올림픽 역대 메달 개수에서 최고(7개)를 노리고 있었고 이는 이미 이루었다. 하지만 내심 기대하던 메달순위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애를 먹는 중이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띄던 종목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예년 대회에서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던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전체 금메달의 1/3이 나온 상황이기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를 자축하듯이 거의 모든 언론이 일제히 안현수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안현수는 지난 15일 남자 1000m 금메달 이후 수식어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쇼트트랙 선수’혹은 ‘한국에서의 귀화선수’, ‘러시아 국민’ 등이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 였다면, 현재 안현수를 수식하는 타이틀은 ‘올림픽 챔피언’이다. 심지어 그의 약혼녀인 우나리씨도 이전까지 ‘미래의 부인’, ‘약혼녀’로 불리우다 현재는 몇몇 매체에서 ‘사모님(супруга)’이란 호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현재 안현수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안현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금메달3, 동메달1)이자 전세계에서 온 4천 5백여 명의 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역대 메달 숫자에서도 총 8개(금6, 동2)로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 기록(안톤 오노, 금2•은2•동4)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한 발 앞서게 되었다. 설레발 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분위기로 보자면 ‘러시아 국민영웅’은 아닐지라도 ‘러시아 올림픽 영웅’ 급의 위상을 보여줬다. 안현수는 러시아 올림픽 역사상 쇼트트랙 금메달 3개에 모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되었으며, 러시아는 쇼트트랙의 전설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빅토르 안 500미터 금메달 획득, 러시아 (5000미터)계주 국가대표팀 승리(금메달)’ _ 가제타닷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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