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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 OFFLINE STORY

[스크랩]2004년 최고 인기상을 뽑읍시다

2005년 새해가 됐지만 온라인 공간에는 아직 2004년의 여운이 남아 있다. 2004년의 인터넷 이슈와 기록을 정리하는 행사가 2005년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12월이 되면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는 한 해를 결산하는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포털 사이트는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하고,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2004년의 인터넷 주요 이슈를 톱 뉴스로 다뤘다.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각종 연예 시상식에는 작년에 비해 네티즌의 참여가 훨씬 늘어난 모습이었다.

국내외에서 가장 저명한 인터넷 시상식은 아마도 ‘인터넷의 오스카상’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웨비어워드(http://www.webbyawards.com)일 것이다. 다만 연말에 수상작을 발표하지 않고 매년 봄에 발표한다. 2004년 시상식은 5월 12일에 있었으며, 몇 년 전엔 우리나라의 “장영혜 중공업” 이라는 사이트가 예술 부문과 특별상 부분에서 수상한 적도 있다. 2005년에도 대한민국의 네티즌이 과연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2004년의 인터넷 사건 중 최고 인기상을 수여한다면 누가 받을 것인가? 아마도 블로그 또는 미니홈피에 그 영예가 돌아갈 것 같은데,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올해의 히트상품 10” 에서는 ‘욘사마 신드롬’과 ‘다기능 핸드폰’ 등을 제치고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1위에 뽑혔다. 미니홈피는 블로그 기반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메뉴 구성과 한국인 특유의 지인 관계 맺기 성향에 잘 맞아떨어져 한 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블로그’ 는 2003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2004년 가장 뚜렷한 성장을 했던 인터넷 도구였다. 온라인 웹스터 사전은 2004년의 키워드로 블로그를 선정했으며, 저명한 잡지 ‘타임’은 2004년 올해의 인물로 ‘블로거들’ 을 선정했다. "블로그에 대해 우리가 알게 된 10가지 것들"이란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도 게재했다. 많은 인터넷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미니홈피 열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반면 블로그는 개인 미디어의 가능성 면에서 앞으로 꾸준히 사랑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블로거(블로그 사용자, 운영자)라는 말이 이제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지난 한 해 많은 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세상 소식을 접했고 직접 블로그 운영자로서의 체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4년 11월 말에 개최된 ‘Next Generation Forum' 행사(연세대 청년문화원 주최)는 블로그에 관한 논의를 재조명하고 국내의 좋은 블로그를 찾아 소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행사의 일환으로 발표된 ’블로그 톱 30‘은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블로그 상위 30개를 뽑는 이벤트였는데, 선정 과정은 블로거 일반에게 공개하여 직접 뽑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호찬넷(http://www.hochan.net)을 비롯해 국내 유명 블로그가 소개됐다. 이와 같은 행사가 처음은 아니다. 한국 블로그의 원년이라면 2003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 2년 전인 2003년 11월~12월에 ‘블로기 어워드 2003’이라는 행사가 진행된 적 있다. 물론 그 때에도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치러낸 행사였다. 그 당시 수상작이었던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http://kurutoi.onblog.com)과 ‘김도연의 블로그’ (http://www.mithrandir.co.kr)는 2004년 ‘블로그 톱30’ 에 다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04년 말 많은 블로그 이용자들이 ‘블로기 어워드 2004’를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개최되지 못했다.

12월에는 아주 의미 있는 사이트 하나가 만들어졌다. ‘블로그 톱 10(http://www.blogtop10.info)’ 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개인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1년 간 썼던 글 중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훌륭한 10개를 뽑아 게시하고 그 목록을 ‘블로그 톱10’ 에 모으는 작은 이벤트이다. 꼭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웹에 올려진 자신의 기록을 정리해본다는 면에서 보면 이건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 등 모든 인터넷 기록물에 두루 적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온라인의 각종 시상 행사들의 뚜렷한 변화라고 한다면 틀에 박힌 딱딱한 시상식 대신 개인 혹은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의 소박한 행사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런 경향은 올해 말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인터넷의 주인공은 특정 단체나 사건이 아니라 바로 네티즌 개인,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zlnet.or.kr/net_world/nwsm2_article32.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