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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 OFFLINE STORY/블도자 시리즈

블로그의 도(道)를 구하는 자 10-3

10. 지옥서생 귀환(歸還) - 3


블도자는 처음에는 지옥서생 리드미 의 등장이 반가웠다. 얼마 전 네이보의 이람 총관 과 이계로 사라진 뒤 소식이 없던 인물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이내 리드미의 전신에서 풍겨나오는 기도가 이전의 그것과 틀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지옥...서생께서 다시 강호로 귀환 하심을 앙축(仰祝)드리는 바입니다... "

리드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블도자의 좌측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곳은 불여우가 있는 곳이었다.

" 그대, 파이어폭스... 모질라에서 태어나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신수여. 그대를 찾고 있었다 ! "

블도자는 다시한번 크게 놀랐다. 신수 불여우는 모질라 산맥을 내려온 이후 블도자만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리드미는 곧장 불여우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이었다. 불여우는 리드미가 자신을 향해 말을 걸어왔지만 미리 예측한듯 블도자처럼 놀라진 않았다. 대신에 불여우의 눈에 리드미는 인간이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형체가 없는 암흑이자 혼돈(caos)으로 보이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 그대....혼돈을 등에 지고 돌아온 이여. 나를 찾았다 했는가? "

" 그렇다. 그대에게 제안을 하기 위함이다. "

" 제안? "

" 나는 이 부조리한 세상을 정화하려 돌아왔다. 그것은 이미 그대도 알고 있을터. 굳이 구구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

" ........!! "

" 나와 같이 세상을 바꿔보지 않겠는가? 그대의 힘이 있다면 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세상이 정화될 것이다. "

블도자는 이계로 사라졌다 돌아온 이가 뜸금없이 세상의 정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 선뜩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여우는 매우 침중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 그대... 의 정화방법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다면..... "

" 아마도 그대가 짐작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 "

" 세상을 무(無)로 돌린다는 것인가? "

" 그렇다!! 그 이후에 새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 "

" 그대는 신(神) 이 아니다 ! "

" 물론 나는 신이 아니다. '신이 못하는 일을 하려는 자' 일뿐! "

불여우는 입을 다물었다. 더불어 리드미도 시선을 먼 하늘로 향했다. 그 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있었던듯 미동하나 없었다.  블도자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심스레 전음으로 말을 걸었다.

' 그가 말하는 세상을 무(無)로 돌린다는 것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

불여우가 뭐라 입을 열기 전에 지옥서생이 무감정한 음성으로 냉냉하게 입을 열었다.

" 그 의미는  이 블로그 강호를 없애 버리겠다는 의미이지. "

블도자는 자신의 전음을 들을 수 있는 리드미의 능력보다는 그가 언급한 내용에 대경실색했다.

" 무.... 무슨 말씀입니까? 이 블로그 강호를 없애다니요? "

" 상업주의가 판을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를 위협하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의 자기중심적  편협함이 판을 치는 장소이자, 정의로운 척 하는 위군자들과 이해득실에 따라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들이 판을 치는 곳이 바로 이 강호이니라 ! "

리드미는 안경을 손끝으로 밀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 나는 현존하는 강호를 없애고, 새로운 강호를 만들어낼 것이다.  새로운 강호에는 앞서말한 혼탁함 따위는 없을것이다 ! "

불여우가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블도자는 비명처럼 리드미를 향해 외쳤다.

" 모든것을....모든 강호의 인물들을 남김없이 없앤다는 의미입니까? "

" 그렇다. 강호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강호상에 숨쉬는 모든 것들과 포스트 하나 트랙백, 덧글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소멸시킬 것이다 !! "

블도자는 극도의 충격으로 인해 머리속이 복잡했다.

" 그대...그대... 지옥서생께서는 이 강호의 추앙받는 고수였습니다. 어찌 스스로 모든 강호인들과 등을 돌린채 변절자를 자처하며, 이런 말도안되는 혼란을 만들어 내시려는 겁니까? "

블도자의 격앙된 외침에 리드미는 예의 그 표정없는 얼굴에 냉냉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자네...소형제, 내 최근에 원래의 자리인 마포구[麻浦區]로 이사를 갔다네... 이전에 있던 암사동[岩寺洞]은 나와 상성이 맞지 않더구만... 마찬가지로... 이 정파니 사파니 하는 강호의 테두리는 나와 맞지 않다네. 다시말해 내가 변절을 한것이 아니라 내 자리를 찾아온것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네. 더불어 내게 힘이 주어졌으니 그 힘으로 강호를 새롭게 변화시키려 한다네. 이는 한때나마 강호를 소요하던 이로써 당연한 일일터. "

리드미는 블도자에게 시선을 거두고 불여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 시간이 없다. 강호를 없애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나... 다시금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이어폭스 그대의 힘이 필요하다 ! "

" 그대의 제안은 ..... "

불여우가 힘들게 입을 열었다. 리드미는 지금 불여우에게 엄청난 어둠의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 ...... 거절이다! "

리드미는 쥐어짜는 듯이 대답한 불여우를 향해 의외라는 듯 바라보았다.

" 거절을 한다면....그대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

" 알고있다.... 내 힘이 그대에게 미치지 못함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

리드미는 냉냉한 표정으로 잠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 그래도... 소멸의 길을 택하겠다...? "

불여우는 잠시 블도자를 바라보았다. 불여우의 커다란 두 눈동자에는 자애로움과 서글픔이 비쳐졌다.

" 이...강호가 혼탁하다는 그대의 의견에는 반은 동조하고 반은 동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강호는 강호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것이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강호가 혼탁하다면 그것을 정화하는 것은 그대가 아니라 강호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들이 해야할 일이다. 그 기간이 천년이 걸리건 만년이 걸리건 그건 그들의 몫이지 그대의 몫이 아니다.... "

" 그래...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리드미는 혼잣말을 하듯이 뇌까리다 불여우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세웠다.

" ....죽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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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

" 그러게 말이다.. 근처에 누가 스팸 폭탄이라도 터트린 것인가...? "

주변의 소란스러움이 잦아들자 테도삼룡은 부산스럽게 주변을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게중에 한 사람 조크2K만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질라 산맥을 쳐다보고 있었다.

' ... 그의 예언대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구나.....이 일을 어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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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