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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간스포츠 지면(060719)

[blog+] 이호·김동진의 사연많은 러시아 데뷔전
제니트팀, 모스크바 원정경기 길 잃고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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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 이후 두 번의 경기를 모두 모스크바 연고지 팀과 가지게 된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헤프닝이 연출 됐다. 뻬쩨르부르그(페테르부르그)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넵스끼 스뽀르뜨(Невский Спорт)에 실린 제니트의 언론담당관인 표드르 빠가릴로프(Федор Погорелов)의 인터뷰에 따르면 홈팀인 FC모스크바의 관계자들이 제니트 선수들의 도착 공항을 착각해서 엉뚱한 곳으로 버스를 보내는 실수를 했다.
러시아 프로축구리그에서는 홈팀이 원정팀의 교통편을 책임진다. 제니트 선수들은 공항에서 12대의 자동차(상당수는 택시)를 수배해 경기장으로 가는 헤프닝을 겪었다고 한다. 이호와 김동진은 데뷔전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겪을 수 없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과거 글레스고우 레인저스 감독 시절 모스크바로 원정경기를 왔을 때 이미 이런 일을 한번 경험해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아드보카트 감독과 모스크바는 궁합이 안맞는듯 하다.
이날 경기 전후로 MBC와 KBS를 비롯한 한국의 매체들이 상당수 취재를 나온 것이 러시아 언론에서는 특이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물론 러시아 언론의 평가는 정확했다. 먼저 작년에 진출한 현영민과 이번에 입단한 이호와 김동진. 그리고 바로 얼마전까지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12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FC모스크바와 제니트의 경기는 0 :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니트는 이날 3-5-2전술을 구사했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호하는 4-3-3(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뚝심있게 시도를 했던)으로 가기위한 전 단계로 진단하고 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대로 김동진선수와 이호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뛰었고. 러시아 언론에서는 제니트를 통해 데뷔하는 김동진과 이호에게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주전으로써 바로 얼마전에 끝난 월드컵에서 뛰었던 두사람이 취임하자마자 선수파악이 안된 시점에서 경기를 치뤄야 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적어도 지지않는 경기를 펼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는 평가이다.
경제신문인 브즈글랴드(взгляд)지에 ‘미스터 아드보카트. 미스터 이호를 소개시키다’ (Мистер Адвокат представил мистера Ли Хо)라는 제호의 기사에 따르면 경기 후 많은 한국 취재진 사이에 있던 네덜란드 특파원이 다음과 같이 질문을 했다고 한다.
“미스터 아드보카트. (오늘 데뷔한)이호선수와 김동진 선수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점을 주시겠습니까 ?”
“그 두사람 외에 막시모프 선수도 오늘 데뷔했습니다. 막시모프는 19살. 이호는 21살. 김동진은 24살입니다. 그들 모두 매우 전도유망한 선수들입니다. 나에게 이 젊은 선수들은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이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합니다” - 아드보카트
이제 겨우 한 경기만을 치른 상태이기에 이호와 김동진에 대해 무어라고 딱 꼬집어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이 경기를 평가한 수많은 러시아 언론들은 이호와 김동진은 제니트의 수비라인 혹은 미디필더 라인을 튼튼히 구축하는데 이바지 할거라는 기대어린 평가이다. 이제 다음 경기는 전년도 리그 챔피언이자 현 러시아 리그 1위인 쩨에스까(ЦСКА)와 19일 뻬쩨르부르그에서 홈경기로 치뤄진다. 이날 경기에는 러시아 현 국가대표 감독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관전할 예정이다.
끄루또이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http://www.russiainf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