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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버스정류장?


모스크바의 어느 버스정류장이다. 하지만 버스가 정차할 공간은 안보인다. 승용차들이 사방을 바리케이트 처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모스크바 시(市)에는 자동차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승용차에 붙는 세금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과 유가가 상당히 저렴하기에 자가 운전을 하는데 그리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별로 눈에띄지 않던 한국산 자동차들이 모스크바 시내에 부쩍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더불어 러시아 전역에 주차장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기에 거리 곳곳에 임의로 주차해놓은 자동차들이 많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교통정체를 불러온다. 이런 악순환은 우리나라에서 익히 겪어본 일이기에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불과 수 년 전 그 한가했던 모스크바 시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다소 충격이었다.  

더불어 러시아는 보행자 우선이 아니라 승용차 우선이기에 도로를 다닐때 우리나라에서처럼 '자동차가 알아서 기다리겠지', '혹은 알아서 멈추겠지'라고 여유만만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위험할 수 있다. 더군다나 러시아 운전자들은 상당히 터프한 운전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래 저래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