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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 OFFLINE STORY/블도자 시리즈

블로그의 도(道)를 구하는 자 1-1

1. 강호출도(江湖出道) - 1

" 하산해라 ! "

지나가는 동네 개(犬)를 쳐다보며 '그놈 참 맛있게 생겼군' 이라며 입맛을 다시는 스승의 입에서 돌연 '하산(下山)'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제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 하산이라는 게 그 하산(下山) 입니까?  혹시 그 하산이라는 단어 앞에 낙(落)자를 빼먹은건 아니구요? "

스승은 제자의 웃기지도 않은 농담에는 일언반구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이어서 말을 했다.

" 너도 이제 블로그에 대한 기초 내공은 어느정도 쌓였고 하니.. 강호에 나가 문물을 두루 경험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이 들어서  내보내는 것이니...  불펌질이나 무단링크 같은 말썽 부리지 말고 선배 블로거들에게 많이 배우고 와야 할것이야 ! "

" 굳이 강호에 나갈 필요가 있습니까? '온블촌'에도 수많은 블로거들이 있잖습니까 ... 굳이 강호를 싸돌아 다녀서 좋을게 뭐가 있습니까? "

스승은 한심한다는 듯 제자를 쳐다보다가 입맞을 다시며 말을 이었다

" 네 말대로 온블촌에도 수많은 블로거들이 있다. 그네들과 이 마을안에서 도란도란 정겹게 소통하는 것도 블로그를 하는 재미겠지. 그도 그럴것이...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블로그의 도(道)가 굳이 필요치 않은, 개인 '웹로그'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제라고 할 필요는 없겠으나 ...  시류와 유행에 따른 뭍혀가기식 블로깅에는 생명력이 짧게 마련이다. 적어도 '온블 이장 '이라 불리우는 나 '파파스머프 '의 제자라면 그런 생명력이 짧은 블로깅은 하지 말아야 할것 아니겠느냐? "

제자는 스승이 ' 온블 이장 '과 ' 파파스머프 '라는 자신의 블로그 닉네임에 상당히 악센트를 준다고 생각했다. 스승 '파파스머프 '의 말은 계속됬다.

" 더불어... 조만간 <블로기 어워드 2004>가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 ? 이를 기회삼아 우리 온블촌을 알려야 하느리라... 언급했듯이 우리 온블촌은 블로그 강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향후 5년 이후에도 존재할거라는 확신을 자신있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 온블촌의 후기지수 중에 첫째가는 실력을 지닌 ' "아르  '는 군(軍)에 귀의한지 얼마 안되는 관계로 심신이 지쳐있어 현재 몸조리를 하는 중이기에...어렵다 할 수 있겠고, 한때 최고의 블로깅 능력을 보여주던 위원장도 '말풍선 놀이'를 간간히 올리는 등 ... 요즘은 특유의 '재치블로깅'이 뜸해지고 있다. 네 스승도 '40대를 바라보던 30대 가장'의 탈을 벗어버린 후로는 블로깅의 힘겨움을 느끼는 중이다 ... 이제 남은 것은 너 하나 뿐인데... 난 네가 블로그 강호를 두루 살펴보고 선배 블로거들과 고수 블로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블로기 어워드 2004에서 온블촌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 "

스승 '파파스머프'는 제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 블로그가 무엇이더냐? "

" Weblog의 줄임말입니다. "

" 아니..그런 구태의연하게  '지식인'에나 나올법한 설명말고 ...  "

" 연결이고 소통이며,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

" 맞다 !! 하지만 절반만 맞다고 할 수 있겠다. 블로그의 도(道)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블로그의 (道)는 유동적이고 다의적이니라. 너는 그것을 강호에 나가 배워야 할것이다 !! "

스승은 할말 다했다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어 떠나라는 시늉을 했다.

" 스승님, 떠나기 전에 온블촌의 어르신들과 친우들에게 인사라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방개 '사숙과 '노을 97'사숙 ... 그리고 '겨울아이'사숙에게라도...."

" 무엇을 걱정하느냐... 덧글을 달던지... 그게 귀찮으면 포스트 하나 써서 트랙백 몇번 날리면 될것을... "

스승은 뒤돌아 앉아 지나가는 견공을 향해... 특유의 입맛 다시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자는 이것이 스승이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 특유의 자세라는 것을 알고는 스승의 등 뒤에서 공손하게 큰절을 올리고 돌아섰다.

본글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