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제니트 공식 홈페이지(http://www.fc-zenit.ru/)

지난 6월 러시아에 진출한 이호는 성공적으로 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야(хоя)라는 애칭을 유니폼 네임으로 선택한 이호는 제니트 이적후 7경기에 꾸준히 출전해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서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수비수이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이호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는 중이다.
이호는 얼마전 러시아 ' football-hockey.ru '와 제법 긴 인터뷰를 했다. [이호 : "유니폼에 <호야>라는 애칭을 넣은것은 친구들이 그렇게 부르기 때문 (Ли Хо: «На футболке написано «Хоя» - так меня зовут друзья»)"] 이라는 제호로 게재된 당시 인터뷰 기사 중에 몇 가지 추려보도록 하겠다.

<기사내용>

1. 한국과는 전혀다른 스타일의 축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로의 진출을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 물론 (한국과 러시아는)전혀 다른 나라이기에 진출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 과정 중에 저에겐 내실있는 경험이 별로 없고, 축구에 대해 공부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것들을 채우기 위해 뻬쩨르부르그(제니트의 연고도시)로 오는 것을 결정했습니다.

2. 이곳(러시아, 뻬쩨르부르그)이 마음에 드나요?
:  처음에는 낯선환경때문에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라고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뻬쩨르부르그는 유서깊으면서도 아름다운 건물들과 멋진 미술관들이 있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아직은 (일정이 바빠서) 여러곳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에르미따쉬 박물관과 피의 구원성당 주변으로 자주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뻬쩨르부르그에 대해 아는것이 매우 적습니다. 심지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3. 아드보카트 감독이 러시아로 가자고 설득했습니까?
:  아닙니다. 아드보카트 감독님은 저를 설득한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니트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고민할 때 아드보카트 감독님께 제가 자문을 구한적은 있습니다. 감독님은 한번도 먼저 이부분(러시아로의 이적)에 대해 말씀하신적이 없습니다. 제니트로 오게된것은 전적으로 제가 결정한 겁니다.

4. 월드컵때 프랑스팀과의 경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앙리나 지단, 비에리같은 스타들과 경기를 했는데요.
:  축구는 종료휘슬이 울릴때까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훌룡한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선수들이 90분동안 혼신의 힘을다해 세계적인 스타들과 겨루어 무승부를 이루어냈었죠.

5. 이호선수는 유니폼에 '호야(хоя)'라고 명칭을 넣었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 처음에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호(хо)'라고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제 이름이니까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발음상 '호'는 유럽에서 안좋은 뜻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저희 부모님과 친구들이 저를 '호야'라고 자주 불렀었고, 기분좋은 애칭이라 생각해 결정했습니다.

6. 이호선수가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누구입니까?
: 프랑스의 패트릭 비에라 선수와 영국의 스티브 제라드 선수를 좋아합니다. 이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7. 김동진 선수는 제니트에 진출할 당시에 조금더 노력해 프리미어 리그로 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바 있는데 이호선수는 어떤가요?
: 축구선수라면 빅리그로 가서 강한 팀에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제니트팀의 일원으로써 제니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현재로써는 그부분(프리미어 리그 진출)에 대해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8. 김동진 선수와 현영민 선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두 사람은 저에게 아주 잘해줍니다. 저는 두 사람에게 많은 것을 배우지요. 우리 세 사람은 마치 친형제처럼 지냅니다.

9. 듣기로는 제니트의 이적제의가 왔을때 현영민 선수랑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하던데요. 현영민 선수가 이호선수에게 이적제의에 대해 뭐라고 조언을 해주었나요?
: 우리는 단지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뿐입니다. 현영민 선수는 저에게 아무것도 충고하지 않았어요. 제니트에 오게된것은 전적으로 제 결정이었습니다.

10.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지내나요?
: 한국에 있을때는 친구들과 같이 산책하고, 영화를 보는등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뻬쩨르부르그에서는 이렇게 할수가 없더군요. 심지어 인터넷선도 연결하지 못해서 주로 잠을 자는 편입니다.  

제니트의 사령탑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어 '무승부 감독', '미스터 제로'라는 그간의 비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최근엔 '무패감독'이라는 별명도 부분적으로 보이고 있다. 아트보카트 감독이 데뷔전을 치렀을때 10위에 랭크되어 있던 제니트는 어느새 승점 36점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1위 쩨에스까와는 불과 승점 5점차이니 만큼 정상권으로 도약할 위치까지 올라온 셈이다. 팀성적의 호재는 제니트의 태극전사 3인방에게도 나쁠것이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입지가 튼튼해진다면 태극전사들에게 더욱 많은 출전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꾸준한 출장은 경기력의 향상을 불러오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는 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인 핌 베이벡 감독의 지론과도 상응하는 부분이다. 다른 두 선수에비해 현영민은 다소 아드보카드 관심권에 멀어진듯한 인상을 한동안 주었었지만, 교체멤버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기에 인상적인 킬러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제니트의 다음경기(22차전)는 리그 6위팀 '스빠르따끄N(날칙)'과 10월 1일 오후 2시 30분 홈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스빠르따끄N'은 제니트가 석달전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을때 리그 1위를 달리던 팀이었다. 순위가 많이 내려갔지만 최근 팀페이스는 그리 나쁘지 않은듯하다. 동토의 왕국에서 뛰고있는 태극전사 3인방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참고 : 이호와 김동진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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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트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이호 선수의 사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