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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러시아 화제의 뉴스 Top10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06. 12. 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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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러시아에서 화재 화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가쉽성 위주로 선정해 보았다. 순위는 무작위이며 대체적으로 러시아인들이 화재 화제로 삼았던 사건 위주로 선정하였다. 물론 개인적인 관심사도 다분히 반영되어 있음을 밝힌다.

1. 뚱보 발레단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매우 건강한(?) 발레니라들만 나오는 발레공연이 지난 3월에 러시아에서 공연되었었다. 매년 봄에 열리는 '러시아 연극 축제 "황금 마스크' 행사의 일환으로 선보여지는 이 평범하지 않은 공연의 주체는'예브게니 빤필로프 <뚱보 발레단>'이라는 러시아 우랄 지역에서 온 발레단이다. '예브게니 빤필로프 <뚱보 발레단>의 전 단원들은 몸무게 85kg 이상이라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발레공연과는 매우 상반된 느낌이다.

*참고
러시아 연극 축제 '황금 마스크'는 매년 봄에 열리는 행사로써 러시아 극 예술인들의 최대 행사이다. 이 행사기간 중에 평단에서 최고라고 평가되는 연극공연은 물론 인형극 오페라, 발레, 뮤지컬, 현대무용 등의 볼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2. 알콜 체스대회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모스크바에서 '알콜 -체스 챔피언쉽'이 열렸었다.  이 '알콜-체스 챔피언쉽'은 체스말 대신 보드카잔에 데킬라를 채우고 그것으로 체스말을 대신하는 이색 경기다. 흰색말은 실버 데킬라를 그리고 검은색말은 골드 데킬라를 채워 사용한다. 잔 역시 술과 같은 색깔(흰색말-은색, 검은말-황금색)로 플레이하며 경기 중 자신이 획득한 보드카 잔의 데킬라를 한 잔씩 마시는 방식이다. 이 대회 우승자 '올가 바칼키나(女)'는 준우승한 참가자에 비해 1컵 분량의 보드카를 더 마셨다고 한다.

지성이 숨쉬는 경기(?)는 아니겠지만 어쨓거나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의 스포츠 경기(?)로 러시아에서는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부동의 알콜 소비 1위 국가인 러시아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경기라고 볼 수 있겠다. 하긴 러시아인이 아니면 이런생각을 누가 하겠는가.

3. 히딩크 러시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



2002년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세계 4강을 달성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서에 러시아 축구협회 프레스센터에서 4월14일 사인을 했다. 당시 러시아 언론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연혁과 그가 각국 대표팀 감독및 클럽팀을 지휘하면서 이룬 업적에 촛점을 맞추었고, 게중에 가장 큰 업적으로는 2002년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이룬 4강성적을 들었었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 신드롬을 이끈 히딩크 감독이 당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더불어 한국 명예시민증까지 받은 사실까지 시시콜콜한 주변 이야기를 전했었다.  

한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못보여준 히딩크 감독은 현재 러시아에서 어느정도 안착한 느낌을 준다.

주변 이야기 : 러시아 축구협회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에 도착한 직후 네-러 사전(네덜란드-러시아)과 러시아 역사서 '비바 러시아' 영-러본을 선물했다고 한다.

4. 히틀러의 생일과 러시아



비단 2006년 뿐만이 아니라 매년 4월 20일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는 외출을 삼가해야 할 날로 인식이 된지 오래다. 바로 히틀러(러시아식 발음으로 '기뜰예르(Гитлер))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사전 지식이 없는 이들은 독일인 히틀러와 러시아의 접합점을 찾기 어려울것이다. 히틀러와 러시아의 접합점이라고 해봐야 2차대전의 주동자와 2차대전의 승전국이지만 전쟁을 통해 사상 최대의 사상자(2,000명)를 낸 국가(러시아)라는 것 정도이다.  

러시아인들에게 원수처럼 인식이되도 별로 이상할것이 없는 히틀러는 소위 '훌리건', '파시스트' 혹은 '스킨헤드' 라고 불리우는 러시아 극우민족 청년들(신 나치주의자)의 우상이다. 그렇기에 히틀러의 생일은 그들에게 있어 연중 기념일인 셈이다. 이들이 히틀러를 우상시하는것은 히틀러의 순혈주의에 기인한다. 외국인들, 특히 유색인종은 그들의 일터를 빼앗고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인식되며, 전통 러시아인의 피를 흐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은 그들에게 공격대상이다. 특히 히틀러의 생일날 이들의 집회나 모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에 외국인이 홀로 거리를 걷다가 이들을 만나면 봉변당하기 쉽상이다.

금년 뻬쩨르부르그에서 사망한 세네갈과 베트남 대학생도 이들에 의해 살해된것이라는 것이 유력하다. 심지어 같은 러시아인이라도 유색인종이면 그닥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5. 2006년 미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6 미스 러시아 콘테스트(Краса Росиии 2006)에서 금년 19살의 '알렉산드라 마주르(Александра Мазур)'가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성(姓)을 봐서는 전통 러시아인은 아닌듯. 과거 미스 러시아들이 관능미가 넘쳤던 것에 비해 마주르는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앳된 모습이다. 마주르는 현재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취미생활은 꽃을 키우는것과 장난감 모으기.  알렉산드라는 미스 월드 콘테스트에 러시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10남매를 낳아 키운 마주르의 부모는 자식 10명 중에 한 명을 러시아 최고로 키운셈이다.  

6. 이호와 김동진의 사연많은 러시아 데뷔전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 이후 두번의 경기를 모두 모스크바 연고지 팀과 가지게 된 이호와 김동진의 데뷔 경기는 시작 전부터 헤프닝이 연출됬다. 홈팀인 FC모스크바의 관계자들이 제니트 선수들의 도착 공항을 착각해서 엉뚱한 곳으로 버스를 보내는 실수를 했다. 러시아 프로축구리그에서는 홈팀이 원정팀의 교통편을 책임진다. 제니트 선수들은 공항에서 12대의 자동차(상당수는 택시)를 수배해 경기장으로 가는 헤프닝을 겪었다고 한다. 이호와 김동진은 데뷔전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겪을 수 없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과거 글레스고우 레인저스 감독시절 모스크바로 원정경기를 왔을때 이미 이런 일을 한번 경험해본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아드보카트 감독과 모스크바는 궁합이 안맞는듯 하다.

7. G8 회담의 로고

G8회담이 러시아 제 2도시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지닌 7월에 열렸었다. 이 세계 정상회담에서 여러가지 국제적인 현안이 논의되었었고, 러시아는 이번 회담의 호스트로써 세계 정상들에게 적당한 자극을 줘가며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분주했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G8회담을 상징하는 로고가 십 수년 전에 러시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어떤 마크와 닮아있다는 것이다.

눈치챘겠지만 망치와 낫.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 국기의 상징물이다. 눈에 띄인다. 이번 로고를 제작한 디자이너는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 국기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아니면 우연일까? 과거 강대한 러시아(소비에트 연방)로의 회귀를 은연중 나타내는 뿌찐 대통령의 이미지와 오버랩된다.

8. 마돈나의 모스크바 공연






















지난 9월 모스크바에서는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의 공연이 벌어졌었다. 세계적인 스타의 공연이었고, 무대에서 펼친 십자가 퍼포먼스는 러시아 정교 신부들과 신자들을 공연반대 시위대로 만들기도 했다. 언론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공연장의 안전문제를 들어 불상사를 걱정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저런 기우속에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뤄졌다. 공연이후 마돈나는 러시아를 떠나 다음 공연국가로 출발했다. 러시아 언론을 통해 소개된 마돈나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최고의 스타 답다', '선한 이미지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녀에 대해 그리 나쁜 평가를 내린 언론사는 방송, 신문사들을 통틀어 볼 수 없었다.

9. 모스크바의 프리허그(Free Hug) 플레시몹 현장



모스크바에서는 최근에 플레시몹(flashmob, 전혀 모르는 사람, 온라인 혹은 유무선 상으로만 아는 사람들이 연락을 취해서 어떤 장소로 모여 모버레이터(지시서를 나눠주는사람)의 지령이 담긴 지시서에 따라 행동을 하는것)을 실행하는 이들이 제법 늘어났다.

지난 10월 1일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는 수백명(대략 3백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거리시민들을 놀라게하는 플레시몹을 진행했다. 이번 플레시몹의 참가자들은 '압니미 미냐(Обмини меня!, '저를 안아주세요!')라고 자필로 종이에 써서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서로서로를 꼭 안아주었다. 플레시몹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상대방을 안아주고 나직하게 축복의 말을 주고 받았다.

플레시몹에 참가자들은 거리시민들이 거부감을 가질것을 우려해 사전에 참가자임을 알수있는 ID카드를 발급해 참가자들끼리만 서로 안는 행동을 했다. 행사는 별 무리없이 진행되었고 우려했던 사건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참가한 젊은이들 대부분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이들은 비에젖은 러시아의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이런 주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10. 베슬란 테러 2주기



매년 9월 1일은 러시아의 1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다(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지역은 9월 1학기, 2월 3월 2학기제로 학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전역의 학교에는 입학과 개학을 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선물할 꽃을 들고 등교한다. 오래된 러시아의 생활문화 현상이다. 거리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어린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재잘거림, 그리고 기쁨이 넘쳐난다. 하지만, 러시아의 도시 중에 하나인 베슬란(Беслан)에서 매년 9월 1일은 각 학교의 개학과 입학의 날이자 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2년 전 '베슬란 공립학교 인질극' 이 벌어져 수많은 학생이 희생된 날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와 테러를 벌인 '치친야(체첸이란 단어는 틀린 발음이다)' 간의 반목의 옳고 그름은 둘째치고 무고한 어린 아이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이 날은 베슬란 시민들에게는 슬픔의 날로 기억될듯 하다.

위 내용들은 지난 1년간 블로그 카테고리 ' 지금 러시아에서는 '에 2006년 동안 올렸었던 러시아 관련 뉴스 중에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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