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몸무게 85kg 이상 발레리나만 모여!
‘뚱보 발레단’ 환상 연기 빅히트, 2006 러시아 화제의 뉴스 Top5
[2006-12-24 18:06 입력]
2006년 러시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사건을 모아봤다. 순위는 무작위이며 대체적으로 딱딱한 주제가 아닌 가십성 사건 위주로 선정했다. 물론 개인적인 관심사도 다분히 반영되었음을 밝힌다.



1. 뚱보 발레단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매우 건강한(?) 발레리나들만 나오는 공연이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열렸다. 매년 봄에 개최되는 러시아 연극 축제 ‘황금 마스크’ 행사 중 하나로 선보인 이 평범하지 않은 공연의 주체는‘예브게니 판필로프 (뚱보 발레단)’라는 러시아 우랄 지역 출신의 발레단이다. ‘예브게니 판필로프’의 단원들은 모두 몸무게가 85kg 이상이라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발레공연과는 매우 상반된 느낌이다. 말라깽이 발레리나의 고정 관념을 깬 이들의 환상 연기는 한참 동안 러시아 사람들의 화제가 됐다.

2. 알코올 체스대회

모스크바에서 세계 최초로 ‘알코올 - 체스 챔피언십’이 열렸다. 이 대회는 테킬라를 채운 보드카 잔으로 체스 말을 대신하는 이색경기였다. 흰색 말은 실버 테킬라를. 검은색 말은 골드 테킬라를 채워 사용했다. 잔 역시 술과 같은 색깔(흰색 말-은색. 검은 말-황금색)로 플레이하며 경기 중 자신이 획득한 보드카 잔의 테킬라를 한 잔씩 마시는 방식이다. 이 대회 우승자는 여성인 올가 바칼키나로 준우승자에 비해 1컵 분량의 보드카를 더 마셨다고 한다. 지성이 숨쉬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의 스포츠 경기로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부동의 알코올 소비 1위 국가인 러시아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경기라고 볼 수 있다. 하긴 러시아인이 아니면 이런 생각을 누가 하겠는가.

3. 히틀러의 생일과 테러

비단 2006년뿐만이 아니라 매년 4월 20일은 러시아 거주 외국인에게는 외출을 삼가야 할 날로 인식된지 오래다. 바로 히틀러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사전 지식이 없다면 독일인 히틀러와 러시아의 접합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히틀러와 러시아의 접합점이라고 해봐야 2차대전의 주동자와 승전국의 관계. 전쟁을 통해 사상 최대의 사상자(2000명)를 낸 러시아의 피해 정도 아닐까?

러시아인들에게 원수처럼 인식되는 히틀러는 그러나 ‘훌리건’ ‘파시스트’ ‘스킨헤드’라고 불리는 러시아 극우민족 청년(신 나치주의자) 집단의 우상이다. 히틀러의 생일은 그들에게 기념일인 셈이다. 이들이 히틀러를 우상시하는 것은 히틀러의 순혈주의에 기인한다. 외국인 특히 유색인종은 그들의 일터를 빼앗고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인식되며. 전통 러시아인의 피를 흐리게 하는 원인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은 그들에게 공격대상이다. 특히 히틀러의 생일날 이들의 집회나 모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에 외국인이 홀로 거리를 걷다가 이들을 만나면 봉변당하기 십상이다. 올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한 세네갈과 베트남 대학생도 이들에게 살해됐다는 게 정설이다.

4. 2006 미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6 미스 러시아 콘테스트에서 19살의 알렉산드라 마주르가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과거 미스 러시아들은 섹시한 몸매에 관능미가 넘쳤지만 마주르는 고등학생 정도로밖에 안보이는 앳된 모습과 순수한 이미지로 러시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마주르는 현재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취미는 원예와 장난감 모으기. 마주르는 미스 월드 콘테스트에 러시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10남매를 낳아 기른 마주르의 부모는 자식 10명 중 한 명을 러시아 최고의 미녀로 키운 셈이다.

5. 마돈나의 모스크바 공연
지난 9월 모스크바에서는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의 공연이 열렸다. 꿈에 그리던 월드 스타의 공연이었지만 무대에서 펼친 십자가 퍼포먼스는 러시아 정교 신부들과 신자들의 공연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공연장의 불상사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저런 기우 속에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러시아 언론을 통해 소개된 마돈나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최고의 스타답다’ ‘선한 이미지였다’는 것이 중론. 그녀에 대해 나쁜 평가를 내린 언론사는 방송·신문사들을 통틀어 볼 수 없었다.


끄루또이 [russiainfo.co.kr/tt/]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