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LINE & OFFLINE STORY

[스크랩]일간스포츠 지면(070102)

[UCC 특집] 블로그 플러스로 뜬 스타


2006년 UCC 열풍이 거셌습니다. 모든 온·오프 매체가 UCC를 부르짖으며 새로운 콘텐트의 탄생에 열광했습니다. 활자 매체인 일간스포츠는 이런 콘텐트 생산 주체의 변화에 발맞춰 지난 7월부터 블로거의 흥미로운 글을 수집·소개하는 블로그 플러스 지면을 신설했습니다. 반년 동안의 시도는 여러 스타를 배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동영상에 국한된 자극적인 UCC를 넘어 전문가 뺨치는 블로거의 깊이 있는 글과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블로거의 생생한 세상소식을 전했습니다. 2006년 블로그 플러스가 탄생시킨 스타를 소개해 봅니다.

독일에서 영화배우 된 브루노

2006년 블로그 플러스로 뜬 최고의 스타는 단연 브루노 브루니입니다. 지난 7월 독일 유학생 블로그 ‘독일에서 한국 찾기(blog.daum.net/dksj0130)’에 올라온 최근 브루노의 근황이 블로그 플러스 지면에 소개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요. 브루노는 2000년 KBS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에 중국 유학생 보챙과 함께 고정 출연해 어설픈 한국말로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시청자들을 웃겼던 이방인입니다.

소개된 브루노의 소식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한국 TV출연을 계기로 독일에서 영화배우로 성공했고 할리우드 영화 <이온 플럭스>에도 출연했다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했기 때문인데요. 기사에 달린 댓글 수만 1200여 개. 더 멋있어진 꽃미남 브루노의 최근 사진과 독일 유학생이 실제로 브루노를 만나 인터뷰한 생생함이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일간스포츠에 브루노의 연락처를 묻는 한국 연예 기획사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한 연예 기획사는 브루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며 연락을 시도했고 시나리오 초고를 보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루노 역시 기회가 된다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거나 한국에서 다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요. 한국 영화를 통해서건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건 세계적으로 통하는 꽃미남 브루노를 스크린에서 볼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브루노 기사 후 단짝 보챙의 소재지를 제보하는 이메일도 줄을 이었습니다. 직접 만난 보챙은 현재 분당의 한 외국어 학원에서 공동경영자 겸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보챙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이 반가워하며 보챙의 행복한 한국생활을 기원했습니다.

만화가 선생님 신의철

블로그 플러스 지면에 매주 수요일자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스쿨홀릭(paper.cyworld.com/scholic)>의 신의철씨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입니다. 양평의 한 중학교 미술 선생님으로 재직하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재미나게 웹툰 <스쿨홀릭>로 그려 화제를 모은 신의철씨. 2006년은 신씨에게 정말 정신없는 한해였습니다. 매주 블로그 플러스 지면에 웹툰이 나가다 보니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유명세도 얻었습니다.

우선 웹툰 <스쿨홀릭>을 책으로 만들자는 출판사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습니다. 신씨는 한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초 <스쿨홀릭>(한스미디어)이라는 만화책을 출간합니다. 웹툰 <스쿨홀릭>을 종이 만화에 적합하게 바꾼 것입니다. 만화 에세이와 또 다른 만화도 출판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입니다.

일간스포츠 12월 2일자에 신씨의 파워 블로그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는데요. 프로 만화가에서 중학교 선생님이 되기까지 이야기와 다시 웹툰을 통해 만화가가 된 사연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명세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는데요.

매체가 재직 중인 학교로 연락하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신씨가 만화를 통해 “제발 학교로 전화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신씨를 화제의 인물로 초청해 소개했다니. 이 정도면 스타 선생님 맞죠? 2007년 신씨의 더 재미난 만화를 기대해 봅니다.

무역을 해볼까? 러시아통 손요한

러시아 관련 블로그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russiainfo.co.kr)’의 손요한씨가 블로그 플러스가 낳은 또 다른 스타입니다. 손씨는 2003년부터 꾸준히 블로깅을 하면서 블로그 1인 미디어와 기존 미디어와의 연계를 고민해왔다고 하는데요. 오프라인 미디어 최초로 블로거에 지면을 개방한 일간스포츠의 실험이 블로그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을 했습니다.

손씨가 이런 평을 한 이유는 최근 하고 있는 재밌는 실험 때문입니다. 손씨는 이전에 블로그의 주를 이루었던 러시아 관련 문화·사회·스포츠 위주의 포스팅에서 러시아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 소개로 주력 포스팅을 바꿨습니다. 일전에 본지 블로그 플러스 지면에 소개된 러시아 발명품 ‘투명 전기히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의 변화입니다. 기사가 나간 뒤 엄청난 양의 사업제안과 상품 구매 대행 댓글과 이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미디어가 블로거의 확성기가 됐습니다. 덕분에 손씨는 ‘블로그가 돈이 될 수 있을까?’라는 실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재기 발랄한 러시아의 상품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과 연계시켜주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블로그로 돈을 버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손씨의 실험에 블로거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UCC 특집] 지금 세계는 UCC 열풍
재야 전문가의 1인 미디어 각광 ‘블로깅이 직업인 시대’ 기대도
 

네티즌이 만든 콘텐트가 인터넷을 접수했다.

미국의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16일 2006년을 결산하는 특집호에서 ‘2006 올해의 인물‘을 발표했다. 그런데 표지 모델이 사람이 아닌 ‘You’라고 적힌 컴퓨터 화면이었다. ‘당신’이라니 무슨 말이야? 그러나 이어진 설명은 모든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블로그나 미디어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영향력을 키워가는 평범한 당신이 바로 올해의 주인공이다.”

그렇다. 지난 한 해 세상의 화두는 바로 UCC(User Created Content·사용자 생산 콘텐트)였다. UCC는 미국 중간선거의 당락을 좌우했고. 무명씨를 일약 월드스타로 만들기도 했으며 불과 수십만원의 창업자금으로 월 매출 수억 원을 달성하는 사업가도 키웠다. 그야말로 21세기 판도라의 상자라고나 할까.

#1. 지난달 5일 개그맨 지망생 안윤상(25)·최시영(24)·김주홍(24)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자신들이 만든 성대 모사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수많은 격려 댓글이 이어졌고 동영상은 입소문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6일동안 동영상을 본 네티즌의 수가 10만명을 넘었고 이들을 인터뷰한 기사는 조회수 20만을 기록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에는 PC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새벽에 모여 연습을 했다는 이들은 신문이나 방송의 제도권 미디어가 아닌 1인 미디어 UCC를 통해 단 며칠 만에 스타가 됐다.

#2. 지난해 8월 미국은 중간선거로 뜨거웠다. 그런데 전통적 공화당 우세지역인 버지니아주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공화당 조지 앨런 상원의원이 거리 유세 중 자신도 모르게 던진 말 한마디 때문에 민주당 짐 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민주당 지지 청년을 향해 “원숭이 같은 놈”이라고 한 발언이 동영상으로 찍혀 한 사이트에 올랐고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선거 막판 지지율 급락의 요인이 되었다.

#3. 필명 ‘끄루또이’씨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상품이나 기술. 러시아의 문화를 비정기적으로 블로그에 올린다. 끄루또이씨는 일간스포츠 블로그플러스 지면에 단골로 소개되는 파워블로거이다. 얼마 전 발명품 ‘투명 전기히터’가 지면에 소개된 후 엄청난 양의 이메일과 댓글을 받았다. 대부분 ‘상품 구매 대행을 해줄 수 없느냐’는 제의였다. 끄루또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오프라인 미디어의 파워에 놀랐다. 1인 미디어 블로그와 오프라인 미디어의 결합이 기대 이상의 상승작용을 일으킴을 느꼈다”고 밝혔다 (russiainfo.co.kr/tt/794). 그는 글 말미에 “블로그를 통한 수익사업도 가능할 듯하다”며 “솔직히 하는 일을 접고 전념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UCC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예는 수없이 많다. 그러면 UCC는 무엇이며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UCC는 사용자가 직접 생산한 콘텐트를 말한다. 이제까지 뉴스나 정보의 생산은 전문가 집단(미디어 종사자 포함)만이 할 수 있었다. 이런 정보 생산의 독과점 체제가 인터넷·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분야의 발달로 큰 변혁을 맞았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의 일방적 소비자 중 기존 미디어보다 빠르고 의미있는 정보를 생산하는 일반인이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생산한 정보를 담는 플랫폼(그릇)의 발달도 UCC 열풍에 큰 몫을 담당했다. 다음·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나 동영상 전문 사이트 판도라TV·엠군·다모임 등은 네티즌들에게 활동할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다. 밑지는 장사를 하는 기업은 없다. 이들 기업은 UCC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냈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YouTube)는 유명 방송사의 1일 시청자 수와 비슷한 방문자를 기록하며 방송사가 제작하는 콘텐트의 양을 앞질렀다. 유튜브는 지난해 10월 미국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에 16억 5000만 달러(약 1조 5800억원)에 매각됐다. 한국의 판도라 TV도 지난 6월 미국 벤처투자회사 알토스벤처로부터 60억원을 투자받았다.

본지는 지난 7월부터 오프라인 미디어로는 최초로 블로거들에게 지면을 개방했다. ‘블로그플러스’ 섹션을 주 1회 3페이지씩 배정하다 9월 26일부터는 주 5일 2페이지로 확대했다. 현재 2000여 명의 블로거가 참여하고 있으며 300여 명이 파워블로거로 등록했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기사가 하루 100여 개씩 생산되고 있으며 이 중 조회수·추천수에 따라 흥미넘치는 기사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즉 수천 명의 블로거가 일간스포츠를 만드는 셈이다. 모두 UCC가 차세대 성장 모델임을 증명하는 의미있는 현상이다.

콘텐트도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 초기 UCC는 글과 사진 위주의 단순한 형태였다. 내용도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성격(Entertainment UCC)이 강했다. ‘조삼모사’ 패러디. ‘을용타’ 등 기존 콘텐트를 재편집해 저작권 시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위험도 컸다. 그러나 최근 동영상 위주의 정보 제공 콘텐트(Information UCC)가 늘고 있다.

신발끈 묶는 방법. 깔끔하게 셔츠 접는 법. 나만의 요리 노하우 등 각 분야의 재야 전문가들이 직접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하며 순기능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최근 PCC(Proteur Created Contents)가 등장했다. 전문가(professional)와 아마추어(amateur)의 합성어인 프로추어(Proteur)는 블로그를 통해 먹고 살고 돈도 벌 수 있는 직업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UCC는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까. UCC는 현재 네티즌의 폭발적 참여와 업계의 경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남의 콘텐트를 복제해 생기는 저작권 침해. 부적합한 콘텐트의 범람.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 정보조작. 유언비어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
UCC는 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는 미래형 미디어이다. 지금까지 지적한 문제점을 네티즌 스스로 정화해 나가고. 보다 질 높은 콘텐트가 생산된다면 UCC 열풍은 계속될 것이며 그 끝은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UCC (User Created Content)
네티즌이 직접 만든 다양한 소재의 콘텐트로 미국에서는 UGC(User Generated Content)로 쓰인다. 창작의 개념이 강조된 UGC는 사용자 가공 콘텐트 (User Modified Content)나 사용자 재창조 콘텐트 (User Recreated Content)와는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UCC로 통용되나 이로 인해 저작권 문제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미디어 조직에 속하지 않은 일반인이 비직업적으로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 콘텐트를 의미한다.

▲유튜브 (YouTube)
실직자였던 스티브 천(27)과 채드 헬리(29)가 2005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정식 서비스는 12월이었다. 두 사람은 2004년 온라인 결제회사 페이팔을 퇴직하고 집에서 빈둥대던 ‘백수’였다. 파티에서 찍은 비디오를 친구들에게 보낼 궁리를 하다 해결책을 발견하고 회사를 세웠다. 어도비 플래시 기술을 이용해 동영상 파일을 쉽게 온라인에 올리는 기술을 발견한 것이다. 이용자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동영상은 언제든지 퍼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여·공유·개방의 3박자를 모두 갖춰 이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8월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임정현씨는 자신의 ‘캐논 변주곡’ 연주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려져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켰다.

▲PCC (Proteur Created Contents)
최근에 등장한 전문가 급이 제작한 질 높은 콘텐트를 말한다. 프로추어(Proteur)는 전문가(professional)와 아마추어(amateur)의 합성어이다. 프로급 동영상 제작 능력을 갖춘 대학 방송국이나 주식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인터넷 개인 방송 등을 통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즉흥적이고 말초적인 화제 중심의 UCC가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발전해 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PCC가 동영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론과 북리뷰. 영화리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문적인 글을 올리는 네티즌도 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분야에 매진한다는 것.

▲국내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
판도라TV·곰TV·아프리카·아우라·엠군·엠엔케스트·프리챌큐 등이 있다. 이 중 판도라TV는 ‘한국판 유튜브’라 불린다. 2004년 10월 문을 연 판도라TV는 카페나 블로그 등 각 커뮤니티에서 기피하는 동영상 자료를 공유하는 전략으로 창업 2년여 만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현재 동영상 자료 60만건을 보유하고 있고 월 순방문자 91만여 명에 월 방문자 160여 만명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벤처투자회사 알토스벤처 등 컨소시엄으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국내 동영상 전문 사이트의 주가를 올리는 계기로 작용했고 CJ의 곰TV 인수와 SM엔터테인먼트의 다모임 인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