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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간스포츠(060928)


파워블로거 인터뷰 ① - 끄루또이(손요한 씨)
이호형 <leemario@ilgan.co.kr>

‘파워블로거’를 매주 금요일자에 소개합니다. 첫번째 주인공은 ‘끄루또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손요한씨(34). 손씨(이하 끄루또이)의 블로그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www.russiainfo.co.kr)’은 블로거들 사이에 “웬만한 러시아 관광사이트보다 낫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정보의 보고입니다.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올해의 블로거’ 부문 2위에 선정되며 자타가 공인한 손씨를 만나보시죠.

“러시아는 삶의 길을 가르쳐 줬고.블로그는 인생의 반쪽을 만나게 해줬습니다.”

끄루또이에게 러시아와 블로그는 영원한 삶의 동반자다. 러시아는 가야할 길을 알려줬고. 블로그는 세상과의 소통과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해줬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만남은 20대 중반 느닷없이 찾아왔다. 어학에 관심이 많던 끄루또이는 제대 뒤 러시아어에 푹 빠져 버린 것. 경제학도의 삶을 버리고 전공을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학으로 바꿀 정도로 강렬했다.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돕는 법.

지난 2000년부터 2년6개월 동안 러시아에 유학하는 행운까지 따라왔다. 러시아에 대한 사랑과 경험이 현재 블로그에 풍부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물론 직업도 러시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블로그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은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싶었다. 명승지·영화·문학·사회·문화 등 꾸준히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러시아와 관련된 풍부하고 충실한 포스팅은 하나 둘 네티즌을 끌어모았고. 지금은 하루 최대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끄루또이는 블로그를 통해 평생 의지할 반쪽을 만났다.
오프라인 블로거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첫 눈에 반한 것. 1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함과 동시에 ‘파워블로거 1호 커플’이라는 별칭도 얻은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삶의 반쪽을 만난 셈이죠. 그저 좋아서 했던 블로깅이 인생 최고의 행운을 가져다 줬습니다.”

현재 끄루또이는 블로깅에 많게는 하루 4~5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이 있고. 가정이 있는 성인남성이 돈도 되지 않는 블로깅에 매달려 있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단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끄루또이는 한국사람들을 위한 ‘러시아 길라잡이’로 남을 생각이다.

끄루또이는 일간스포츠 <블플>섹션에도 애정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기대가 큽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첫번째 시도거든요. 블로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용기’를 보여 주세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강력한 끈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남직 기자 [jiks@jesnews.co.kr]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