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야쿠르트 사내보
세계일보 서명덕 기자님(인터넷 이름 : 떡이떡이)과 얼마전에 메신저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나왔군요.
한국인들에게 '러시아'는 소비에트, 닥터지바고, 톨스토이, 마피아, 볼쇼이 발레단, 줄 서는 나라, 나이트클럽 무희들 등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그러나 요즘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격투기 황제 '효도르'가 태어난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사실 러시아는 공산국가 체제를 오래 유지하면서 기존 국내 전문가도 많지 않다. 인터넷에 등재되어 있는 정보도 부족하다. 특히 체제 붕괴에 따른 국제무대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면서 한국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한국인들의 '상식'을 깨는 이 블로그를 읽으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러시아 지역전문 블로그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이하 평원여행, http://russiainfo.co.kr)'이 바로 그 곳이다. 운영자는 손요한(35)씨.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ID '끄루또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한 러시아 문화원( http://www.russiacenter.co.kr)에서 러시아 문화행사 주최나 러시아 과학기술 국내 이전 등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관심이 있거나 현지교민이 제공하는 정보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고급 자료를 발굴해 소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3년 6월부터 선보인 '평원여행' 블로그는 지난 7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진행한 '2006 베스트 블로그 및 미니홈피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러시아라는 매우 특수한 정보를 꾸준하게 제공하는 정보성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메타블로그 서비스 올블로그(http://allblog.net)에서 지난 1월 초 발표한 100대 블로그 자료에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는 보기 드물게 당당히 '톱 100 인기 블로거'에 올랐다. 이 밖에도 ▲2003년 블로그 어워드 뉴스부문 심사위원상, ▲2004년 NG포럼 톱 30, ▲2004년 라이브 블로그 여행부문 우수 블로그 등 수상 이력이 다채롭다.
◆우리가 모르는 러시아, 안방에 펼쳐진다 = 특정 국가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는 내용이 매우 지루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 여행자들이나 유학생들이 소개하는 러시아 정보들은 현지정보 정리에 그치거나 일부 지역을 지나 온 여행기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전체 모습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평원 여행' 블로그는 러시아 정치·사회·문화·예술·연예·기타 러시아 관련 해외 소식까지 총망라 했다. 단순히 정보를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러시아를 재해석해 새로운 러시아의 모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글쓰기나 기존 정보의 '펌질'을 배제하고, 보통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선으로 러시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의 글을 살펴보면 러시아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탈린과 히틀러를 소재로 한 단편만화(2006년 5월 9일, http://russiainfo.co.kr/557)',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려면?(2006년 7월 25일, http://russiainfo.co.kr/656)', ▲'저를 안아 주세요 - 모스크바 플래시 몹 현장(2006년 10월 13일, http://russiainfo.co.kr/769) 등 러시아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 네티즌들도 관심을 끌 만한 재미있는 자료로 구성됐다.
◆"모두가 즐거워야 진정한 글쓰기" = 손요한씨는 "그나마 질리지 않고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 러시아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며 "문화·음악·영화·문학 등 대부분 영역을 고루 다루다가, 최근에는 러시아 기술이나 상품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은 제 글 속에 언급된 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실제 투명 전기히터( http://russiainfo.co.kr/771)의 경우 상품기획자들의 수입 문의가 쇄도해 올 겨울 쯤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블로그가 '무역사무소' 역할까지 한 셈이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블로그를 시작하고 난 뒤 일주일 만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2005년에 결혼했다. 결혼식 하객으로 많은 블로거들이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같이 일해보자"는 기업들의 제안도 많이 받고 있으며 출판 제의도 심심찮게 쏟아진다. 그는 향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자료를 모아 '러시아 요리'를 소개할 예정인데, 이 역시 출판 제의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예전보다 게을러졌다. 관리하는 시간이 부쩍 줄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매일 1~2시간씩 글쓰기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수년째 한 주제에 집중하며 글쓰기를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며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다른 러시아 소식 블로그가 있었지만 대부분 그만 둔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손씨는 쓰는 사람의 '즐거운 글쓰기'와 읽는 사람의 '즐거운 글읽기'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즐거운 블로깅'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보를 읽고 쓰는 행위가 의무감이 되면 밥벌이의 지겨움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라는 창을 통해 즐거운 세상나누기에 여념이 없는 그의 모습에서 'e세상 인기 노하우'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기획 = 한국야쿠르트, 글 = 블로거 떡이떡이
(현재 사내보 온라인 웹페이지는 없다고 합니다.)
- 기타 참고할 만한 러시아 관련 정보 웹사이트
http://cafe.naver.com/loverussia
<박스 자료>
- 기타 참고할 만한 세계 소식 전문 블로거들
http://wurifen.tistory.com - 중국 유학생 생활 등을 담은 곳
http://www.blogkim.com - IT 위주 중국 정보 소개
http://blog.daum.net/freedom6 - 중국 유학생 부부의 생활기
http://hatena.co.kr - 일본 IT 및 생활정보 안내
http://merdeka.itviewpoint.com -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정보
http://www.saigonweekend.net/tt - 베트남 생활 정보 소개
http://blog.naver.com/osewang - 베트남 사업 정보 및 각종 자료
http://parkscom.tistory.com - 인도, 파키스탄 전문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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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aekit.com/wany - 미국 뉴욕생활 중계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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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ingbus.com - 해외여행정보 공유서비스 윙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