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여름철 풍경
모스크바 같은경우 1년중 5개월 정도가 눈으로 뒤덮인 겨울시즌이다. 하지만 여름(6~7월)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그 화창함은 여느국가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이지만 습기가 없기에 그늘아래에만 있어도 쾌적한 느낌을 받는다. 이와함께 모스크바 거리는 패션쇼장을 방불케하는 노출의 계절이 시작된다. 한겨울 내내 간판만이 가게의 존재를 증명해주던 레스토랑과 바(bar)들은 야외 카페를 멋드러지게 차려놓아 시민들을 유혹한다. 이런 여름철에 모스크바 시민들은 자신의 다챠(별장)나 공원, 강가, 호수등지에서 여름의 따뜻함과 화창함을 만끽한다.
현재 마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들이 여름을 보내는 형태에 대해서 몇 가지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야외, 교외에서 여름 보내기
다챠로 떠나기전에 수퍼마켓에서 샤실릭과 바베큐 파티에 필요한 재료들(꼬치와 양념, 토마토, 양파등)을 미리미리 사놓아야 한다. 여의치 않을때는 다챠로 떠나는 길목(모스크바 외곽)에 이런 저런 다챠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상인들이 나와있어 이들을 통해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고기 같은 것들은 미리 사놓아야한다. 다챠에 도착하면 남성들은 호수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를 잡고, 이웃들과 숲으로 들어가서는 먹을 수 있는 작물들(산딸기)과 땔감을 채집해온다. 평소에 관련 공부를 해두는것이 엉뚱한 독초를 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챠가 없거나 갈 형편이 안된다면?
모스말라코브카 호수와 숲으로 갈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혁명 전 러시아의 엘리트들의 다챠가 밀집해있어 그들이 휴가를 즐기던 장소였다. 말라코브카는 모스크바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차량으로 가면 편리하지만 없다면 카잔스끼 바끄잘(기차역)이나 비키나역에서 '일레트로치카(교외 전철)'을 타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청량리역에서 춘천가는 시간 정도를 예상하면 되겠다.
다챠나 모스크바 외곽으로 찾아가는 것이 귀찮다면 마스크비치들은 걱정할 필요없다. 모스크바는 사람이 거주하는 부분보다 숲과 공원이 덜 넓게 형서되어있는 도시이다. 이는 전 러시아가 동일하다. 숲의 공터나 공원에는 샤실릭이나 바베큐를 구워먹을 수 있는 간단한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더불어 근처에는 배구코트나 호수들이 있어 일광욕이나 수영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거리에서 문화생활 하기
수영과 일광욕하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러시아의 유명 관광지인 '쏘치'에 가서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기겠지만 도시에서는 수영장, 혹은 강가, 호숫가에서 수영을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러시아인들은 내륙에 사는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바닷가에서의 휴가를 최고로 생각한다. 혹여 러시아인과 휴가를 보낼일이 있다면 바닷가로 가서 해수욕을 같이 할것을 조언한다. 아마도 같이간 러시아인은 매우 만족할 것이다.
여름철 가볼만한 곳
모스크바의 여름은 낮이 길다. 저녁 10시~11시 즈음이 되야 해가 뉘엇뉘엇해진다. 다시 새벽 3시~4시 즈음이면 해가뜬다. 맞다. 백야현상이다. 이런 날씨는 관광하기에 매우 접합하다. 누누이 얘기했듯이 늦은시간 어두운 환경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그리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다. 붉은 광장과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구세주 사원 등에 볼것이 많다. 만약에 비가 오는 날씨라면 뜨레찌꼽스까야 갤러리나 뿌쉬낀 박물관에서 회화 작품을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혹은 모스크바 강을 따라 가는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다. 이 유람선은 여름철에만 운행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모스크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것도 느낌이 좋다. 총 2시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중간중간 멈추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리 길지 않다. 혹은 '베.데.엔.하(전 러시아 박람센터)'도 훌룡한 광광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