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살아가며
퇴근길에
끄루또이'
2006. 7. 21. 09:00
하늘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옆자리에 앉는다. 20대로 보이는 이 분은 앉자마자 전화기를 꺼내고 동료로 생각되는 사람과 통화를 시작했다. 또렷한 발음으로 통화를 해서인지 본의 아니게 이분의 전화내역을 30분가까이 듣게 되었다. 이 여성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인듯했다. 아마도 상대편 동료분도 선생님인듯 했고.
이분이 사용한 단어로 통화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교감 재수없어. 애낳고 오자마자 나한테 홈페이지를 맡기는게 어딨어? 맡길사람한테 맡겨야지. 관리가 될리 없잖아. 나 관리 안할거야.
2.
우리반 아무개 알지? 걔가 오늘 ....(중략)....난 걔 말을 믿을수가 없더라구. 너도 그렇지? 걔는 어쩌면 애가 그렇니?
3.
애들 운동장에서 지들끼리 놀라고 하고 교실에 와서 잔무를 좀 보는데 그사이에 감독관이 왔다갔나보더라구. 감독관이 교감한테 뭐라고 했나보지? 교감이 지랄지랄하더라. 아니 애들이랑 하루종일 있다가 잔무를 언제보라는거야? 나보고 야근을 하라는 거야?
교감 재수없어. 애낳고 오자마자 나한테 홈페이지를 맡기는게 어딨어? 맡길사람한테 맡겨야지. 관리가 될리 없잖아. 나 관리 안할거야.
2.
우리반 아무개 알지? 걔가 오늘 ....(중략)....난 걔 말을 믿을수가 없더라구. 너도 그렇지? 걔는 어쩌면 애가 그렇니?
3.
애들 운동장에서 지들끼리 놀라고 하고 교실에 와서 잔무를 좀 보는데 그사이에 감독관이 왔다갔나보더라구. 감독관이 교감한테 뭐라고 했나보지? 교감이 지랄지랄하더라. 아니 애들이랑 하루종일 있다가 잔무를 언제보라는거야? 나보고 야근을 하라는 거야?
나보다 세 정거장 전에 내린 이 분은 지하철을 내려서도 전화기를 통해 상대방과 그들끼리 통하는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어여쁜 얼굴은 찌푸러져 있었으며, 시니컬한 미소가 입꼬리에 매달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