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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자작시를 읽어주는 사람을 만나다


어떤 자리던지 자신의 자작시를 읽어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흔치는 않다. 상대방이 시인라던지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해라도 되지만 전혀 다른 관심사로 만난자리에서 그리 친하지도 않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앞에두고 목청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10줄짜리 자작시를 읽어주는 사람이라니.

상대방이 이성이 아님에 일단 안타까움을 느꼈고, 내가 이미 기혼이라는 것에 위안을 얻었다.  더불어 그의 시는 아름다웠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아, 물론 우리는 술에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음... 오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