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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줍짢게 먼저 써보기

소울폰 수출형 모델 U900을 가지고 놀아보니

                              

최근 스펙다운 논쟁으로 말이 많은 소울폰(모델명 SCH-W590, SPH-W5900)의 수출형 모델인U900을 만져볼일이 생겼다. 일단 디자인적인 면에서 DACP의 튀는 Interaction이나 둥글둥글한 하이라이트 부분은 칭찬할만 했다. 제법 눌러보는 재미가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국내 내수모델(SCH-W590)의 스펙과 비교해 봤을때 눈에 띄는 부분은 지상파 DMB가 없다는 것과 얇고(12.9mm. 국내형 13.7mm), 외장 메모리 슬롯이 있다는 것이다. 내세울만한 장점이다. 하지만 국내 내수형 모델에는 이것이 구현되어 있지 않다. 이 부분에 있어 얼리어답터와 에니콜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의제기가 있을만한 부분이겠다. 두께는 그렇다 치더라도 외장슬롯 부분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리 내부 메모리가 300메가나 된다고 하지만 확장성면에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휴대폰은 전화 걸고 받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슬로우어답터 입장에서 볼때는 아주 크게 와닫는 부분은 아니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마인드 탓이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나온 삼성 에니콜 신제품들은 노키아나 LG에서 나온 제품군에 비해 그리 눈에 띄게 월등한 제품은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이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출난 느낌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차라리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LG쪽 신제품군의 손을 들어줘도 무방했다. 소울폰 U900 모델을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느끼는 감정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최근나온 여타 휴대폰 메이커들의 신제품과 비교해보니 역시나 스펙면에서 그리 눈에 띄는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 아니 평이 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설마 '디자인이랑 기능은 투박하지만 에니콜은 튼튼해요'라는 철지난 유행가를 다시 부르려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가격은 '초고가'. 그나마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다른 슬라이드폰에 비해 펼쳐놓았을때 터치스크린이 길다는 것 정도였다.

       
                    노키아 N81모델(좌)과 비교한 것이다.  펼쳐놓았을때는 더 길다.


              재미있는건 슬라이드를 접었을때는 노키아 N81모델보다 조금 더 작다.

소울폰의 국내 내수모델의 실물을 본적이 없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햅틱(SCH-W420)폰에 비해서는 조금 더 재기발랄하다는 느낌이다. 더불어 터치폰과 일반 휴대폰 사이의 중간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소울폰 보다 앞서나온 LG 비키니폰과 그닥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추가로 터치 패드는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나저나 LG의 시크릿폰 또한 해외 수출모델에 비해 다소 차이(블루투스 기능 제외, DMB기능 추가)가 있지만, 소울폰이 입소문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반대급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이 블루투스보다는 외장슬롯 부분에 더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LG입장에서는 별도의 비교 광고를 안해도 시크릿폰이 소울폰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삼성에 감사를 해도 좋을듯 하다. 아무래도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평가가 좋은 휴대폰을 사게 마련일 것이다. 참고로 소울폰과 시크릿폰 두 모델다 출고가 69만원이다. 가격 하나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휴대폰들인 셈이다.

        
                              러시아에 출시된 소울폰(U900) 이것저것 만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