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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구글의 TNC인수에 관한 러시아 언론의 반응

추석 전날 전격적으로 발표된 구글의 태터앤컴퍼니(TNC) 인수ㆍ합병(M&A)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얼마전부터 어느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추석 전날 정오 즈음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관련 소식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더군다나 행보 하나하나에 전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구글이 한국기업과 맺은 최초의 인수계약이라는 상징성도 컸습니다.

이번 인수 합병 소식은 그동안 한국의 포탈서비스들인 네이버와 다음 등에 고전한 구글이 본격적으로 한국형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행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세계적인 검색황제이자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구글신(神)'으로까지 칭송받는 구글의 한국내 시장점유율이 불과 2%라는 것은 구글의 그간 명성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이긴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초고속 인터넷에 적합한 화사한(?) 분위기의 한국형 포탈서비스에 비교해 구글의 검색위주의 플렛폼은 심심했던 것이 큰부분을 차지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심플함이 마니아층에게는 호평을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만 시각적인 컨텐츠가 풍부한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다수의 사용층에게는 낮선 모습이었겠지요.

러시아 언론에서도 이번 인수ㆍ합병(M&A)건에 대해 짧지만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관련 기사가 나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러시아어로된 기사를 보니 다소 생소하긴 합니다. 아래는 해당 기사들의 캡쳐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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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oday.ru'에 실린 기사. "구글, 한국기업 TNC를 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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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쀼렌타'에 실린 기사. "구글, 한국의 블로그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를 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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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IT 뉴스에 실린 기사. "구글, 한국의 블로그 플랫폼 개발 업체를 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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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시큐리티 닷 루에 실린 기사. "구글 한국 블로그 플렛폼 업체를 인수하다"

내용은 짧거나 길거나 대동소이합니다. 구글이 TNC라는 한국 업체를 인수한다는 내용과 TNC가 어떤회사인지에 대한 소개 및 이번 인수에 대한 간략한 평가입니다. 부차적으로 TNC가 티스토리를 개발해 포탈 다음에 판매했다는 내용과 인수 합병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다는 내용, 텍스트큐브를 개발한 회사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들의 반복이라서 굳이 번역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사이버 시큐리티 닷 루에 실린 기사 중간에 재미있는 내용이 하나 있네요.

...2004년 공동 대표이사인 '창 김'과 '체스터 노' 에 의해 설립된 TNC는 텍스트큐브를 개발했으며, 이와 비슷한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개발해 포탈 다음에 판매했었다...(후략)

아시겠지만 김창원 대표노정석 대표의 각각의 블로그 닉네임은 '창(CK라는 닉네임이 더유명합니다만)'과 '체스터'입니다. 꼬날님식 애칭으로 표현 하자면 '창사마'와 '체사마'시죠. 위 기사에서 글을 작성한 기자는 아마도 김창원 대표와 노정석 대표의 닉네임을 실제 이름으로 착각한듯 합니다. '창 김'까지는 그럴수 있다 생각 했는데 '체스터 노'에서는 웃음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우리식 닉네임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인듯 보입니다. 꼬날님의 제보(?)에 의하면 김창원 대표와 노정석 대표의 영문 이름이 '챙 김'과 '체스터 정석 로'라고 하네요. 기자가 나름 근거에 충실하게 쓴것 같습니다. 제 상식에 안맞아서 오기라고 생각했네요. 저의 불찰입니다. 그나저나 '체스터 정석 로'는 멋드러진 작명센스가 돋보입니다. '챙 김'은 다소 중국계 이름 같다는 느낌이네요. ^^

더불어 몇몇 기사를 읽어보니 기사소스를 김창원 대표의 영문 블로그에서 구체적으로 접한듯한 뉘앙스입니다. 여튼 이번 구글의 TNC인수에 대해 국내 언론과 블로거들의 여러가지 분석들은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두 회사가 하나가 내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더불어 그간 네이버로 대표되는 포탈의 자기중심적이자 일방적인 서비스 형태에서 서비스업체와 사용자간 서로 win-win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