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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러 기업, 쌍용차의 SUV생산 권리 구입희망

러시아 시간으로 14일 러시아 언론들이 일제히 자국 자동차 회사인 솔례르스(Соллерс, Sollers)의 쌍용 자동차의 SUV 라이선스 구입의사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에 설립된 러시아 자동차회사 솔례르스는 러시아 내에서 꽤나 탄탄한 생산라인과 자금력, 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량 기업입니다. 솔례르스(Соллерс)는 라틴어로써 '영리한', '창의적'이란 의미입니다.

이날 보도된 쌍용차 관련 기사들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솔례르스사(社) 회장인 바짐 쉬베쪼프가 쌍용 자동차의 SUV관련 생산 권리를 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다. 하지만 아직까지 쌍용 자동차측에 정식 제안을 한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다시 말해서 생각은 있지만 실무적으로는 아무것도 액션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솔례르스는 지난해 쌍용차를 아웃소싱해 러시아내에서 17,000대의 SUV를 팔아 60%의 성장을 기록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쌍용자동차가 어려운 상황이니 저렴하게 라이선스를 구입할 수 있겠다는 눈에 보이는 꼼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실제로 협상이 진행된다면 매우 비싼 가격에 라이선스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헐값에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세계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 틈에서 줄타기만 잘 한다면 말이죠.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회사가 자금란이나 기타 어려움에 봉착할때 이런 저런 인수-합병 기사들이 나오는 법인데요. 최근 야후(yahoo!)가 이러한 기사들의 단골 메뉴였죠. 이번 기사 내용을 보면 솔러스 측이 여론과 쌍용차측 반응을 보기위한 '찔러나 보기식' 언론 플레이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솔례르스사의 홈페이지 뉴스란에 해당 기사가 올라온 것을 보면 아니땐 굴둑은 아닌듯 싶입니다.

아마도 해당 내용의 기사가 국내 언론에서도 꽤나 비중있게 다뤄질텐데요. 이런식으로 기사만 무성하게 나오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잠해지는 경우가 꽤 빈번한 편이라 잡다한 논평은 자제합니다. 솔례르스에서 쌍용자동차 측에 정식 제안이 들어온다거나 솔례르스 혹은 쌍용차 측에서 뭔가 다른 모션이 나온다면 그때 다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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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례르스사의 자동차 공장과 내부 생산라인


상식차원에서 한 가지만 더 적어봅니다.
 
* 러시아 회사 이름 앞에 붙어있는 'ОАО', 'ООО'의 의미는?

국내 신문기사에 러시아어 원어 그대로 'ОАО(오아오)'나 'ООО(오오오)'라는 단어를 붙여 러시아 회사를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형태를 말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회사명 앞이나 뒤에 '(주)'나 (사)와 같은 용어가 붙듯이 회사의 성격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ОАО(오아오)는 러시아어 'Открытое акционерное общество'의 첫 알파벳을 딴 것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개방형주식회사(OJSC, open joint-stock company)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 회사명 앞에 자주붙는 용어로써 'ООО(오오오)'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어 'Общество с ограниченной ответственностью'의 약자로써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유한책임회사(LLC, Limited liability company)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식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주들이 채권자에 대하여 자기가 출자한 지분만큼만 책임을 지는 회사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의 '무한책임회사'는 가까운 포탈에 들리셔서 겸색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