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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소녀가 부른 노사연 노래

외국에서 전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소식이나 반응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마련입니다. 더불어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타국인들의 관심은 꽤나 이슈가 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그들 방식으로 재해석(?) 한다거나 한국어로 다시부르는 사례들이 그것입니다. 당장에 얼마전 소녀시대의 'Gee'나  이효리의 '유고걸'을 우리 말로 멋드러지게 부른 미국의 어느 대학생이 온라인 이슈에 이어 신문과 공중파 방송에까지 등장한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대중의 관심을 떠나 국내 대중문화가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임에는 틀림없겠습니다.

이러한 방송용에 적합한 프로페셔널한 사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연초 러시아에서 어느 어린 소녀가 우리 가요를 한국어로 불러 러시아 인터넷 상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렉산드라 라브루쉬나(Александра Лаврушина)라는 이름의 이 소녀가 부른 곡은 노사연의 3집(2003) 수록곡인 '이 마음 다시 여기에'입니다. 곡의 감성이야 나무랄데가 없는 명곡이지요. 단지 국내에서는 성인들에게 인기를 끈 곡이어서 그런지 10대 소녀가 부르는게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피아노 반주에 맞춰 또박또박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제법 이뻐보입니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만 몇군데 발음이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데요. 저도 노래 중간중간 끝소절에 가서는 무슨말인가 싶은 부분이 있어 가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냥 듣기보다 가사를 동시에 보시는 것이 이해하시기에 도움이 될듯 싶어 하단에 첨부하겠습니다.

        

이마음 다시 여기에 - 노사연

못내 아쉬운 이별이 어느새 그리움 되어 설레이는 더운 가슴으로 헤매어도 바람일 뿐 끝내 못 잊을 그 날이 지금도 다시 눈앞에 글썽이는 흐린 두 눈으로 둘러봐도 하늘일 뿐

아 나의 사랑은 때로는 아주 먼 곳에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에 던져버리고 싶을 뿐 하지만 저쯤 멀어진 그리운 우리의 사랑 대답이 없는 너의 뒷모습 이 마음 다시 여기에   

아 나의 사랑은 때로는 아주 먼 곳에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에 던져버리고 싶을 뿐 하지만 저쯤 멀어진 그리운 우리의 사랑 대답이 없는 너의 뒷모습 이 마음 다시 여기에


더불어 작년에 러시아의 공중파 방송인 '삐에르브이 까날(채널 1)'에서 비틀즈 신동이란 명칭으로 유명해진 하영웅군(5)에 대한 외신 보도를 내보낸적이 있었는데요. 보신분도 계시겠지만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자신보다 더 큰 기타를 맨채 비틀즈 노래를 부르던 바로 그 꼬마에 대한 내용입니다.

'한국의 꼬마시민 유명인사가 되다(Маленький житель Южной Кореи стал знаменитостью)'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뉴스의 내용을 간략히 번역하자면, 영어도 알지 못하는 한국의 4살짜리 꼬마가 단지 앨범 수록곡을 듣는 것만으로 비틀즈의 전 앨범을 배우게 된 내용과 영웅군의 부모가 좋은 선생님을 찾아서 아들의 재능을 살려주려 한다는 내용을 짧막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꼬마친구는 러시아 방송을 타기 이전에 이미 영국방송에서도 소개가 된적이 있었죠.

엄청난 뒷북입니다만, 곁다리로 러시아 삐에르브이 까날의 이 보도 영상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