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모스크바에 새로운 지하철역이 무려 3개나 동시에 오픈을 하면서 모스크바 시민 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관련된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무슨 지하철역 몇 개 등장에 이리 호들갑을 떠는가 싶겠지만 이 지하철역 공사의 시작이 90년대였음을 감안하면 다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러시아의 건축문화 특성상 속성으로 짓는 건물은 거의 없는편이지만 이 지하철역들은 그간 건축비용 조달 문제 등의 복잡한 사항들로 인해 공사기간이 10년 넘게 걸려왔었다. 이러한 골칫거리 아들이 개과천선(?)을 해서 새사람으로 등장했으니 러시아 내에서 관심을 가질만 하겠다는 소견이다. 더불어 모스크바 대중교통의 절대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지하철인지라 모스크바 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모스크바 외곽 미찌노 시민들은 그간 모스크바 중심가로의 출퇴근 및 통학에 불편을 상당부분 해소하게 되었다.
이번에 오픈된 지하철 역사는 미찌노(Митино)역과 발라꼴람스까야(Волоколамская)역, 먀끼니노(Мякинино)역이다. 모스크바 북부를 잇는 아르바츠꺼버 - 빠끄롭스까야 라인(Арбатско-Покровская линия) 끝에 3개의 역이 신설된 것이다. 이들 새로운 지하철역사들의 전체적인 인상은 러시아 지하철 특유의 직선 플렛폼과 단순한 내부구조로 건립되어 있으며 타 역사에 비해 시설이 깔끔하게 되어있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있는 모스크바 지하철 특유의 고전적인 느낌은 감소되었다.
이번 새로운 지하철역들의 오픈식이 열린 미찌노역에는 유리 루쥐꼬프 모스크바 시장을 포함한 모스크바시 임원들과 모스크바 지하철 공사 사장 및 정부요인들이 참여했으며 러시아 거의 모든 언론매체 기자들이 열띤 취재를 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 및 모스크바 시민들의 관심 속에 오픈식이 진행되었으며 첫 열차의 운행이 시작되었다. 지하철 입구에서는 새로운 지하철역 오픈을 기념하는 잔잔한 기념품 판매도 이루어져 시민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럼 모스크바의 새로운 지하철역 오픈식 현장을 이미지들로 설명해 본다.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 있다.
2009년 12월 현재 모스크바 지하철 노선도
덧) 1935년 운행을 시작한 모스크바 지하철은 현재 매일 5시 40분에 첫차 운행이 시작되며 새벽 1시까지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