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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브라이언 오서 '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배웠으면 좋겠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종목 경기의 모든 일정이 끝났지만 여전히 그 열기는 유효한듯 싶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기사들이 여전히 보도되고 있다. 러시아 최대 포탈인 얀덱스의 이번 동계올림픽 섹션 중 피겨스케이팅 메인 타이틀 기사 8개를 살펴보면 게중에 4개가 김연아에 대한 내용이다.

이 기사들 중에 다소 특이한 기사 내용이 있어 소개해본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에 이어 외국인 감독 중 유이하게 국민코치란 칭호를 받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의 인터뷰 내용이 그것이다.

러시아 스포츠 포탈인 스포츠닷루(sports.ru)에서 한국시간 오후 9시경에 입력한 기사내용을 보면 다소 재미있는 내용이 보인다. 로이터 통신이 오서 코치와의 인터뷰 내용 중 트리플 악셀관련 된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서 기사 제목이 다소 섹시하다. '브라이언 오서 : <나는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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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닷루]브로이언 오서 : <<나는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배웠으면 좋겠다>>

기사 내용을 보면 제목 그대로 오서 코치는 자신의 수제자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아사다가 올림픽에 선보였던 트리플 악셀 기술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희망에 대해서 김연아에게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기술적으로 완전 무결한 선수로 만들고 싶어하는듯 싶다. 여담이지만 브라이언 오서는 현역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 불리울 정도로 이 기술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오서는 하루 4시간의 수면만을 취한채 자신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에 대한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 오서 코치는 한국의 김연아 팬들의 기대감이 김연아에게 무형의 압력이었으며, 만약에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아닌)다른 메달을 땄다면 김연아에게 큰 충격이었을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무척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알다시피 트리플 악셀은 현재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계에서는 아사다 마오의 전매특허로 인정받는 바로 그 기술이다. 우리가 인정하건 안하건 간에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유일한 대항마로 인정받있던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 성공여부는 한,일 양국민의 공통 관심사였다. 일본 국민이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만 성공한다면 해볼만 하다'란 감정으로 피겨경기를 관람했다면 우리 국민은 '트리플 악셀이 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봐야 김연아의 자연스런 점프 조합에는 못이긴다'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결론은 모두 알다시피 한 두 개 난이도 높은 기술보다는 물흐르듯이 자연스런 연기가 우세했다는 결말이 되었다. 물론 김연아 선수이기에 가능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폄하된 듯한 인상이 짙은 트리플 악셀은 사실 피겨스케이팅 회전 난이도면에서 최고의 수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만약에 오서코치의 바램대로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까지 구사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역사상 최고의 여성 피겨선수로 거듭나게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번 올림픽 피겨경기가 끝난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희망한 아사다 마오와는 별개로 김연아 선수는 다음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도전자 아사다는 이뤄야 할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이미 모든 것을 이뤘기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해봐야 한다는 뉘앙스이다. 항간에는 연내 프로전향설과 은퇴설이 나오는 중이다. 김연아 선수 또한 이러한 것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4년 뒤의 미래는 김연아 선수가 말했듯이 다소 먼 미래의 일이다.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건 안하건 간에 그녀가 당대 피겨계의 여왕이란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근시안적 관점이지만 4년 뒤까지 갈 것도 없이 여왕은 다음달 말 월드챔피언쉽에서 우아한 자태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잠시간의 국내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금 훈련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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