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삼성 애니콜 갤럭시A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했었던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 외에 학교 밖에서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소위 ‘필수 교양수업(?)’이라 불리우던 과목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주도'니 '시위법'이니 하는 것들이 그것들입니다. 게중에 모든 학교에서 공통 교양과목으로 인정받던 것이 한 과목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당구(billiards)'입니다. 농담삼아 하던 이야기 중에 졸업할 때까지 당구수지 200이상은 넘겨야 졸업장이 나온다고 했었죠. 그러나 이때만 하더라도 꽤나 고리타분한 마인드가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터라 당구장은 당연히 학생이 가서는 안되는 곳으로 인식을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당구장 출입할일이 거의 없었고, 불행히도 이 과목의 학점 이수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30대가 넘어가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마지못해(?) 당구에 입문하게 되었고, 이후로 당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되었습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한때는 개인큐를 사고 다수의 당구 서적을 구입해 정독 하는 등 저에게 있어 당구는 취미생활 이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당시 열정의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데다 이래저래 바쁜 삶에 치이다보니 당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다시금 당구에 대한 열정에 불을 당기는 계기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달 전부터 들고다니던 갤럭시A 덕분인데요.
갤럭시A를 가지고 다니면서 T스토어랑 안드로이드마켓을 휘젓고 다니던중 제목만 보고 다운받은 어플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그중에 첫번째는 러시아 관련 어플이고 두번째가 바로 당구관련 어플입니다.
당구관련 어플은 생각외로 가짓수는 많지 않습니다. T스토어에서 당구로 검색을 하면 4개가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딱 3개가 있을 따름입니다. 하지만 숫자는 적을지언정 T스토어의 당구어플 2개가 앞서말했듯이 꺼져가는 제 당구열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T스토어에서 당구로 검색했을때 나오는 어플 4가지입니다.
미국 포켓볼 국가대표이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유명한 사넬 로레인의 화보집과 유료 당구게임, 그리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3인의 마스터급 고수들의 대표적인 샷 모음 어플과 공의 진행 방향에 대한 코치를 해주는 당구코치 어플이 그것입니다.
이중에 제가 주목한 것은 당구샷 어플과 당구코치 어플입니다.
먼저 당구샷 어플은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말은 하지 않고 pro. LEE, pro Blom, pro Semi 이라고 구분하여 샷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명한 당구선수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계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법한 세 사람의 세계적인 전 현직 선수들의 대표적인 샷에 대해 보여주는 어플입니다.
세 사람의 고수는 다름아닌 고 이상천(pro. LEE) 선수, 브롬달(pro Blom) 선수 그리고 세미 세이귀너(pro Semi) 선수가 바로 그들인데요. 아닌게 아니라 어플속의 샷은 이들의 대표적인 샷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플을 쳐다보고 있자니 과거 이들의 실전 동영상이 떠올라 살짝 흥분했더랬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것은 공의 움직임이 실전과는 다르게 너무 천천히 움직인다는 것만 보완되면 좋을듯 싶습니다.
두번째로 당구코치 어플은 3구나 4구에서 당구공의 진행방향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어플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수구(자신이 치는 공)의 위치를 지정하고 첫번째 쿠션을 지정하면 당구 시스템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이브 앤 하프 시스템에 근거한 공의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어플입니다.
물론 파이브 앤 하프 시스템이 모든 형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범답안은 아니고 오차도 제법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인지라 당구 동호인들이라면 한번쯤은 접하셨을텐데요. 머리속으로는 외워놔도 막상 실전에는 잘 적용을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럴때 당구코치 어플을 들고 다니면서 공의 진행방향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는 것도 당구실력을 늘리는데 꽤나 좋은 방법일듯 싶어요. 물론 어느정도 당구를 치시는 분들에게는 우습게 보일지 모르는 어플입니다만 초심자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어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말했듯이 요 2개의 어플 때문에 당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불붙고 있는 중인데요. 아주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어플들은 아닐지라도 잃어버렸던 열정을 깨우는데는 충분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출퇴근 길에 심심하다치면 갤럭시A를 꺼내들고 요 어플들을 이용해 간간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중입니다. 더불어 부족하다싶으면 집에 있는 당구서적을 다시 뒤적거려보기도 하구요.
당구어플 덕분에 삶의 한 부분이 다시금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