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제프 러시아 대통령은 역대 최연소 대통령답게 전임 러시아 지도자들에 비해 IT산업과 지식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이런 성향은 러시아에 미국 실리콘벨리에 버금가는 지식산업 클러스터 건립의 추진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이는 석유와 목재, 광물 등에 편중된 러시아 산업구조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메드베제프 대통령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보여주고 있다. 형식적일지라도 온라인 상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 이름으로 동영상 블로그를 운영중이며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도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러시아 국민들, 특히 젊은층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가는 모양새이다. 러시아에서는 그간 최고 지도자와 국민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채널은 새해 명절과 같은 연휴기간에 전화연결 같은 이벤트성 채널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러시아의 젊은 지도자가 불과 24시간 전에는 트위터(@KremlinRussia)에도 입성했다. 이는 준비된 시작이라기 보다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미국 순방중 실리콘벨리 트위터 본사에 방문하면서 이루어진 이벤트성 가입이었다.
[캡쳐] 메드베제프 대통령 공식 트위터
메드베제프 대통령의 첫번째 트윗은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트위터(오피스)에 있으며 이것이 제 첫번째 메세지입니다(
Всем привет! Я в Твиттере и это мое6 первое сообщение!')'였다(첫번째 트윗에 문장상 불필요한 숫자(6)도 하나 보인다).
메드베제프 대통령의 트위터 입성후 24시간이 지난 현재 14개의 트윗이 올라왔으며, 팔로어 수는 무려 25,859명이다. 팔로잉 한 숫자는 3명(오바마 미국대통령, 화이트 하우스 공식 트위터, 러시아 정부 공식 트위터)이다.
메드베제프 대통령은 트위터 본사 외에 시스코를 방문해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으며 기타 여러 유명 실리콘벨리 기업들에게 러시아 IT산업에 기술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나름 실속있는 순방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 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낸것은 자국 대통령의 투자약속이나 비즈니스적인 만남보다는 이벤트성 행보였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에서 자국 대통령이 아이폰4를 선물받은 것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선물한 터미네티터 관련된 기념품(장총, 부츠)등에 열띤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와의 만남 장면을 가지고 다양한 말풍선 놀이를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