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오스탄키노 타워라는 TV방송 송신탑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67년 11월에 지어진 이 송신탑의 높이는 무려 540m에 이르는데요. 한때는 스스로 서있는 건축물 중 세계 최고 높이였지만 현재는 두바이의 바벨탑 '부르즈 할리파(828m)'와 도쿄 스카이트리(634m), 광저우 TV 송신탑(Canton Tower, 610m), 토론토 CN타워(558m) 등에 밀려 5위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스탄키노 타워는 방송 송수신 역할 외에 모스크바의 고급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연간 이 타워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15 ~ 20만명에 이릅니다.
오스탄키노 타워의 엘리베이터는 방문 인원에 따라 5~7대가 운행되는데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약 57초 정도가 소요됩니다. 엘리베이터는 3종류가 있는데요. 최대인원 47명(레스토랑용)과 13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방문객 및 화물)는 초당 7m의 속도로 운행되며 9명이 탈 수 있는 작은 엘리베이터(방문객 전용)는 초당 4m의 속도로 움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최대인원보다는 조금 적게 탑승객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337m, 340m 높이에 위치한 오스탄키노 타워의 전망대는 모스크바 시내를 조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주변의 모든 건물들을 180도로 둘러볼 수 있는데요. 근처 80개의 건물과 박람회장, 오스칸키노 궁전 등 모스크바 남쪽 시내의 전경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스탄키노 타워 내부에는 2000년에 오픈한 회전식 레스토랑 '시지모예 녜바(7대양, Седьмое небо)'가 유명한데요. 지상에서 328 ~ 334m 위치한 3층으로된 된 이 레스토랑은 각 층에 100명씩 총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제법 큰 고급 레스토랑입니다. 가장 높은층을 잘라또이(금, золотой), 두번째 층을 시리브랸느이(은, серебряный), 세 번째 층을 브론조브이(동, бронзовый)으로 구분합니다. 이 식당의 특징은 45분 마다 한 번씩 회전 한다는 것인데요. 서울의 N서울타워(구 남산타워)도 이와 같은 식당이 있지요.
날씨 좋은날 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바라보는 모스크바 시가지는 절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세기말적 퇴폐미도 느낄 수 있구요. 고급스런 데이트 장소나 모스크바에 처음오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오스탄키노 타워에 관광 목적으로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합니다. 성인의 경우 850루블(한화 31,000원), 학생증을 지참한 학생의 경우 450루블(한화 16,000원)입니다. 14세 미만 어린이는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출생증명서 등)을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몇가지 제한되는 것이 있습니다. 일단 음주시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며, 임산부 및 정신, 시각 장애인도 입장이 제한됩니다. 또 휠체어를 타고 있을 경우도 타워 내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동물 반입도 금지됩니다. 연령제한도 있는데요. 타워 규칙에는 일단 12세 미만 70세 이상의 연령대는 입장이 안된다고 나와있는데요. 하지만 외견상 너무 어려보이거나 거동이 불편해보이지 않는다면 딱히 제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더불어 소지품 제한도 제법 까다롭습니다. 테러 등을 염두에 둔 것인데요. 일단 서류가방이나 여성용 핸드백을 제외하고는 들고 올라갈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오스탄키노 타워 1시간짜리 투어상품도 나왔는데요. 성인의 경우 송신탑 전체 투어 1200루블, 부분투어 600루블 (한화 22,000 ~ 44,000원)의 티켓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신청은 오스탄키노 공식 웹사이트(http://www.nashabashnya.ru)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악천후 등의 기상조건에 따라 투어가 취소되는 날도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투어 인원은 한번에 40명으로 제한됩니다.
그럼 오스탄키노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스크바 시내를 사진으로 소개해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조금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