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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프로 부족할때

소련시절 오락게임을 만날 수 있는 곳


소비에트 연방(구소련)시절에도 오락실(게임센터)이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법 많은 종류의 오락기들을 보유한 형태였습니다. 다만 국가에서 관리하는 형태였기에 모스크바 등의 대도시를 제외하면 지역마다 그 수가 많지 않았을 뿐입니다.

현재 러시아에도 오락실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독립적인 형태라기보다는 대체적으로 영화관과 같은 곳의 부대시설로 게임기들을 볼 수 있는데요. 홀 등에 몇 대를 놓아둔 경우도 있지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제법 규모가 큰 형태로 운영되는 곳 또한 많은편입니다. 외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오락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지금은 시중에서 전혀 볼 수 없는 고릿적 유물과도 같은 소련시절 오락기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모스크바에 존재합니다.

바로 '소련 아케이드 오락기 박물관'이 그곳인데요. 이 박물관은 소련시절(특히 80년대) 유행하던 아케이드게임이나 아날로그 오락기들이 전시된 체험형 박물관입니다. 더불어 당시 자동판판기들도 체험할 수 있으며 소련시절 인기 아이템이었던 아날로그 시계나 소형 액정 게임기 등도 판매하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시품목이 잘 정돈된 화사한 박물관은 아닙니다만 제법 속이 꽉찬 실용형 체험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개의 아케이드게임이 그렇듯이 이 박물관의 게임을 배우는 것은 어려지 않으며 진행이 단순하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7~80년대 동네 오락실 출입을 좀 한 '겜보이'들이라면 무난히 적응할 수 있으며 초보자 역시 어렵지 않게 접근할만한 게임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은 소비에트 시절의 아우라가 느껴진다기 보다는 어린시절 동네 오락실의 풍경이 떠오르는 곳이라 할 수 있었는데요. 아직도 겜보이 시절의 향수가 남아있나 봅니다.

이 아케이드 오락기 박물관의 운영시간은 평일(월~목)은 오후2시에서 9시까지이며, 주말(금~일)은 오후 1시에 개장해 8시에 문을 닫습니다. 입장료와 15개 게임기를 체험하는데 드는 비용은 300루블(11,600원)입니다.

자, 그럼 소련시절 오락기들을 만나러 이 박물관을 돌아다녀 보시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조금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