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복귀무대로 더욱 관심을 끌었던 2011 세계피겨선수권 대회가 얼마전 막을 내렸다.
원래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지진으로 무산되었고, 개최에 적극적이었던 러시아 모스크바가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우여곡절이 있었다. 러시아는 다수의 동계스포츠 대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었고 2014년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사전정지작업 성격으로 충실히 주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안도미키의 금메달이나 김연아의 복귀무대와 같은 것이 큰 이슈가 되진 않았다. 그것보다는 남자 피겨의 간판 플루센코의 불참, 자국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전체 4개 종목에서 은1 동1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것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이는 몇 일 전 아이스하키 남자 국가대표팀이 독일팀에 패한 것과 맞물려 회자되고 있다. 한때 동계 스포츠, 그중에 세계 최고의 자리가 당연시 여겨지던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의 동반 부진이 러시아인들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3년 뒤의 본게임 격인 소치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유망주들에게 충실한 경험을 쌓게 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성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름 성공적인 더불어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선되어야 할 점도 눈에 띄고 있다.
이번 대회는 통계적으로 보면 분명 성공적인 대회이다. 일주일 동안 펼쳐진 모든 경기의 티켓이 매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 곳곳에서 빈자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는 암표상들의 매점매석이 원인으로 수십명의 암표상들이 교대로 티켓을 다수 확보해 해외에서 방문한 피겨팬들에게 수 배에서 열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표를 판매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열성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고가에 표를 살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기형적인 매점방식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때 발생해 방문객들의 불편을 줬었는데 이번 대회에도 등장해 주의사항으로 남게되었다.
암표상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이들은 경찰이 인근에 있음에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허리춤에는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어 범죄조직과의 연관성도 의심스러웠다.
이런저런 크고 작은 화제를 모으며 이번 ISU 대회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성적과는 별개로 미래가 주목되는 스타선수, 특히 미녀스타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러시아 아이스댄싱 페어부문의 일레나 일리느이흐(17)가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일레나 일리느이흐는 니키타 카찰라포프(20)와 짝을 이뤄 세계 주니어대회 선수권을 평정했으며 나이로 따지면 여전히 주니어 무대가 어울리지만 소치 올림픽을 대비해 러시아 빙상연맹에서 시니어 무대로 일찌감치 올려 키우고 있는 스케이터이다.
그럼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펼쳐진 페어부문 주요선수들의 연기장면과 앞서말한 일레나 일리느이흐와 니키타 카찰라포프의 아이스댄싱 연기를 이미지와 함께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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