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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기념일 공산주의자들의 거리행진 풍경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11. 5. 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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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5월의 시작은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을 맞이한다는 것과 황금연휴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겨울의 끝은 3월부터 부분적으로 감지되지만 4월까지 눈발이 휘날리는 꽃샘추위가 빈번하기에 진정한 봄은 5월부터라고 인식되어 있다. 그리고 5월 첫 날(노동절)과 9일(승전기념일)은 러시아에 그리 많지 않은 연간공휴일이다. 이 기간에 주말이 끼게되면 최장 10일 간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이 기간은 새해연휴와 더불어 가장 긴 황금 연휴로써 서비스업을 제외한 러시아 전체 경제가 올스톱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에 러시아 전역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되고 국민 상다수가 봄과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와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게 된다.

5월 연휴기간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긴 겨울 내 잠자고 있던 여러 단체의 행사본능(?)이 이 달에 한꺼번에 표출된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행사 중에 백미는 붉은 광장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겠지만 이외에도 꽤나 유서깊은 행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게중에 당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여러 이벤트들이다. 
 

4월과 5월은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대외활동이 가장 활발한 기간이다. 4월 레닌 탄생일(22일), 5월 노동절(1일), 승전기념일(9일)은 레닌 사망일(1월 24일)과 더불어 이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승기념일은 러시아 공산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산주의자들에게도 중요한 기념일이기에 공산주의가 용인되는 국가에서는 기념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행사를 지켜보면 특이할건 없겠지만 몇 가지 외양적 특징이 있다.

첫째, 일단 퍼레이드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것이다. 이들 대다수가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에 태어나 교육받았고 2차대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이들이다. 전형적인 올드스쿨인 셈이다. 이들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뒤 자본주의 체제를 힘겨워하는 노년층으로써 생색내기 수준으로 떨어져버린 연금과 사회보장 제도에 불만이 있으며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당연히 이들은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이 더 합리적이었다고 믿는 이들이다. 


둘째, 이들 공산주의자들의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의 국기, 즉 망치와 낫, 별이 새겨진 붉은깃발이 나부낀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은 안보이고 깃발만이 보일정도로 다수의 붉은 깃발을 들고 행사들이 진행된다. 
 

셋째, 행사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이 즐겨 외치는 구호는 '레닌'이다. 


넷째, 레닌의 초상화는 공산주의자들의 단골 소품이다. 하지만 근래들어 더 눈에 띄는 것은 스탈린의 초상화이다. 우리입장에서는 히틀러나 스탈린 등은 '독재자'라는 수식어로 통용되지만 러시아에서 스탈린은 국민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더불어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여전히 위대한 지도자이자 영웅으로 통용된다. 적어도 스탈린 시대 러시아는 세계 최강국이었고 사회는 높낮이 없이 공평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2011년 승전기념일 당일 모스크바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공산주의자들의 퍼레이드를 이미지로 소개해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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