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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4성급 호텔에서의 1박과 타타르스탄 음식 맛보기

러시아 2프로 부족할때/독립국가연합(CIS)

by 끄루또이' 2011. 5.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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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와 카잔은 동-서 직선상에 위치해있다.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은 볼가강의 지류인 카잔카강(江)의 유입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잔은 15∼16세기에 타타르인이 건국한 카잔 한국(汗國)의 수도였는데요. 1552년 러시아의 이반 뇌제에 의해 점령되어 러시아인이 이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으며, 볼가강 수상교통의 중심지로서 번영한 도시입니다.

시가지는 볼가강의 넓은 골짜기를 따라 남북으로 약 25km 가량 뻗어 있고 동서 너비는 10km 정도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구시가는 구릉 위쪽에 있으며, 16∼17세기에 쌓은 성채와 탑 등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카잔은 철도와 항공로로 모스크바와 연결이 되어있는데요. 모스크바에서 카잔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모스크바 - 카잔 간 왕복 항공료는 러시아 국적기 아에로플롯 기준 4,400루블. 우리돈으로 17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카잔공항에서 시내 중심지까지 택시로 약 40분정도가 소요되는데요. 가격은 모스크바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잘 모르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노골적 혹은 은근히 바가지 요금을 유도하는데요. 시내까지의 적정 수준은 약 700~800루블(한화 31,000원, 2011년 5월 기준) 정도입니다. 야간에는 이보다 조금 더 비싸집니다.

여기서 한 가지 여행tip이라면 이용한 택시기사의 전화번호를 받아두어 시내를 돌아 다닌다거나 공항으로 돌아올때 활용하면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말만 잘하면 최대 절반가격까지 다운이 가능합니다. 다만 러시아를 비롯해 독립국가연합 지역 대부분의 택시들은 이용자와 기사 간 흥정을 통해 목적지까지의 가격을 결정하는데요. 영어가 통하지 않기에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 나름 준비가 필요합니다.

카잔 시내 그랜드호텔 외경. 4성급 호텔이다
 

카잔 중심가 뻬쩨르부르그 거리, 지하철로는 '뚜까야(투카야) 광장역' 앞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은 '깔쪼(반지) 백화점' 내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잔 내 헬기착륙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호텔이기도 합니다.

이 호텔에서 주변 풍경이 잘보이는 2인실 숙박료는 3,900루블(151,000원)입니다. 카잔의 대부분 호텔들은 서비스 옵션들을 사용하면 추가요금이 발생하는데요. 나이트가운 100루블(3,800원), 슬리퍼 50루블, 생수 1병에 50루블 등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그랜드 호텔은 4성급 호텔인 관계로 위와 같은 옵션들이 원칙적으로 기본 제공됩니다. 더불어 운동을 할 수 있는 소규모 피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그리고 양호한 아침 식사가 제공됩니다.  


붉은색 카페트와 침대시트의 색감이 인상적인 침실 내부 풍경입니다.



객실 내 욕실 풍경. 새워젤과 샴푸 비누 및 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나 뻬쩨르부르그 외 지역에는 이러한 비치물이 기본적으로 제공이 안되기에 따로 구매해야 하는 호텔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호텔의 가장 마이너스 요인이 이 욕실에 있습니다. 외경은 깨끗하나 수도관이 오래된 관계로 녹슨물이 다소간 나온다는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샤워를 못할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창문 밖 풍경. 주변에 딱히 높은 건물이 없어서인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타타르스탄 까지 와서 현지 음식을 안먹어 볼 수 없습니다. 위 건물은 카잔 최고의 레스토랑이자 가장 비싼 외식장소로 유명한 '돔 타타르스꼬이 꿀리나리(Дом татарской кулинарии, 타타르스탄 요리의 집)'입니다.




레스토랑 풍경의 풍경과 식탁의 모습입니다. 화사하면서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이 레스토랑은 비싼만큼 서비스가 좋은편입니다. 다양한 메뉴와 친절한 종업원, 그리고 꽤 괜찮은 와인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타타르스탄 전통 요리들을 만나보시겠습니다.

위 메뉴는 거위고기와 쇠고기로 속을 채운 '에치-뽀치막'이라 불리우는 고기파이(삼각형 모양)와 주로 닭고기로 속을 채운 '엘레시'라는 이름의 고기파이입니다. 모양도 모양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맛이 담백합니다. 


말고기 카르파쵸입니다. 타타르스탄 전통 음식이라기보다는 이탈리아 태생의 카르파쵸가 타타르스탄식으로 변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고기 스튜. 사진상으로는 진해보입니다만 의외로 맑은 국처럼 보이는 메뉴입니다. 이 스튜의 맛은 우리 입맛으로 생각하자면 느끼한 것도 아니고 달거나 매운맛이 나지 않습니다. 뭐랄까. 밍숭밍숭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속이 든든해지는 효과는 있더군요.


으깬감자 속을 넣은 타타르스탄 전통 파이입니다. 정확한 원어 명칭은 'Кыстыбый'인데요. 한글로 옮기는것이 좀 난해합니다. 원어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만, 읽기 편하게 옮기자면 '끄이스뜨이브이'라고 발음됩니다. 단백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메뉴입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타타르스탄 전통 가정식 닭국수'쯤 되는 음식입니다. 닭고기와 면이 들어간 스프입니다. 이 음식은 좀 느끼한편입니다만 우리 입맛에는 맞겠더군요.


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버섯소스가 가미된 양고기 등심. 중앙아시가 국가에서는 양고기가 우리의 소고기 처럼 일상화된 식재료입니다.


후식으로 나온 홍차와 간식꺼리들입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타타르스탄 전통 레스토랑 '빌야르'에도 들러봤는데요. 위에 보여드린 '타타르스탄 요리의 집'이 서구적인 레스토랑이라면 이 레스토랑은 서민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가격 역시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빌야르의 깔끔한 내부 전경입니다.


'타타르스탄 요리의 집'에서도 먹어봤던 '에치-뽀치막' 고기파이. 크기는 타타르스탄 요리의 집의 두 배이며 가격 또한 두 배 저렴합니다. 가격은 개당 40루블(1,550원)입니다.


역시나 위에 한번 언급했던 '끄이스뜨이브이'입니다. 타타르스탄 요리의 집과 다른점이라면 으깬감자가 속에 들어간 형태가 아니라 별도로 은박지에 쌓여나온다는 것입니다. 손님이 직접 넣어먹는 방식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양고기 스튜입니다. 색감이 조금 다를뿐 맛은 '타타르스탄 요리의 집'에서와 거의 대동소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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