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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아일랜드, 격렬했던 영국여왕 방문 반대시위 현장


 한국시간 18일,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아일랜드에 나흘간의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이는 몇 가지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데요. 일단 1911년 여왕의 할아버지인 조지5세 이후 100년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한 첫 영국 국왕이라는 것. 그리고 1921년 아일랜드가 치열한 투쟁을 통해 영국령에서 독립한 이후로도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번 여왕의 방문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과 더불어 최근 국제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건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나흘 일정동안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과 엔다 케니 총리를 만나고, 아일랜드 추모공원과 전쟁기념공원에서 참배 및 헌화, 영국-아일랜드 양국간 최고의 역사적 아픔이 있는 크로크 파크 경기장 등을 찾게 됩니다. 방문의 절정은 귀국 전날 있을 예정인 더블린성에서의 여왕 연설일겁니다.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지는 꽤 됬지만 아시다시피 양국 간 사이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일랜드는 치열한 투쟁 끝에 1921년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했으며 이후로는 북아일랜드 독립문제 등으로 오랜 세월 갈등을 빚어왔지요. 이는 국가 간 정치적인 갈등이자 신구교간 종교적인 갈등이었기에 양국민간 감정의 골을 상당히 깊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왕의 방문을 둘러싸고 수없이 많은 테러 위협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영국을 오랜기간 괴롭혀온 IRA 잔존 세력의 테러 위협으로 인해 극도의 경호 및 경비가 펼쳐지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가짜 폭탄이기는 했습니다만 더블린행 버스에서 사제 폭발물이 발견돼 아일랜드 군이 해체작업을 벌이는 소동을 겪었고 방문 이틑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추모공원을 찾아 참배를 하는 동안 공원 밖에서는 수십여명의 아일랜드인이 여왕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아일랜드는 경찰 6천여명을 동원해 주요 경로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무장한 영국 경찰 120명까지 여왕의 안전을 위해 현지에 파견되어 순찰업무를 하는 중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영국여왕의 방문에 대한 시위나 여러 위협들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100년만에 이루어진 영국 국왕의 아일랜드 방문을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럼 영국 여왕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18일 더블린 시위현장을 이미지로 살펴보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