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매년 9월경에 1학기 학사일정이 시작된다. 이는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체계이다. 이런 학사일정로 인해 '쉬꼴라'라고 불리우는 일반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은 5월(20~30일 사이)에 대학교는 6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열린다.
우리도 마찬가지겠지만 러시아에서도 졸업식은 학교 학사일정에서 가장 큰 행사일이다. 줄업식에서 교사들은 졸업생들에게 안녕을 고하고 덕담을 들려준다.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콘서트(악기를 연주하거나 합창)를 개최한다. 우수학생들에게는 메달이나 트로피 등의 시상식도 병행된다.
가족 앞에서 학교에서의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면 졸업생들은 지역 도시일 경우 버스를 타고 도시를 한바퀴 돌거나 거리를 행진하는 일반적인 '졸업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이제는 일반화 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분수대나 강가에 뛰어드는 풍경을 연출한다. 이는 초중고 졸업식 뿐만 아니라 대학교 졸업식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의 졸업식 이후 풍경은 꽤나 자유분방 하다. 상당수 여학생들은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으로 활보하거나 이와는 정 반대로 영화에서나 봄직한 궁전 드레스와 같은 복식으로 돌아다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남학생들은 경찰학교와 같이 제복을 입어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웃옷을 벗어던지고 상반신을 노출한채 거리낌없이 맥주를 홀짝이며 자유를 만끽한다.
이런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생들이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활보할 것 처럼 보이지만, 저녁이 되면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집에들어가 일찍 잠들거나 부모와 함께 보낸다. 러시아의 고등학교 졸업식날은 러시아 부모들이 어린아이였던 자식들이 성인이 되는 것을 기뻐하거나 혹은 슬퍼해서 눈물을 흘리는 날이기도 하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러시아의 졸업시즌이 시작되었다. 매년 5월이면 모스크바에서만 평균 20여만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6월 중순 이후면 러시아 전역에서 대학교 졸업식이 열리고 모스크바 기준으로 약10만명 이상의 예비 사회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것이다.
그럼 2011년 모스크바 내 어느 쉬꼴라(중.고교)의 졸업식 풍경과 모스크바 중심가로 몰려나온 졸업생들의 모습을 이미지로 구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