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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의 향취를 느껴보자! - 러시아 메이트리 축제 현장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11. 6.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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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 2도시 쌍뜨 뻬쩨르부르그 인근 비보르그 고성에서 매년 이색적인 축제가 열립니다. '마이스코예 제레버'라고 불리우는 축제가 그것인데요. '마이스코예 제레버'는 영어로 '메이 트리(May tree)', 우리말로 하자면 '5월 나무' 정도로 옮길 수 있겠는데요. 축제명 때문인지 러시아에서는 축제가 '열렸다'는 표현보다는 축제 횟수를 붙여 '몇 번째로 다시 꽃피웠다', 혹은 '자라났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마이스코예 제레버는 러시아에서 14년간 지속되어온 이 지역의 명물 축제입니다. 다만 이 축제는 러시아 내에서 열리긴 합니다만 마슬레니차와 같은 러시아 전통 축제가 아닌, 러시아 색이 상당부분 빠진 이국적인 분위기의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축제의 근원은 유럽에 널리 퍼져있는 오월제(May day)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금씩 다른 컨셉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및 스칸다나비아 국가들에서도 이맘때 성황리에 열립니다. 5월제의 상징은 아무래도 5월주(메이폴)를 세우는 것인데요. 여타 유럽국가에서는 아직도 이 풍습이 남아 전승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의 근본취지는 농작물의 생육과 병충해 구제를 기원하는 샤머니즘적 행사였습니다만, 현대에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인간을 느껴보자는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마예스코예 제레버는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과 참여형 프로그램들로 구분되어 진행되는데요. 우리의 강강수월래와 같은 원형 군무를 추거나 올빼미 사냥, 검술시합, 활쏘기 토너먼트, 전통악기 연주팀 및 고전 댄스 공연 등이 진행됩니다. 특히 금년도 행사에는 러시아 전역에서 50여개의 전통 연주팀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게중에는 극동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톡에서 참가한 연주팀도 있었습니다. 

이 축제의 눈에 띄는 특색 중에 하나가 일단 방문객이나 축제 주최자들의 드레스 코드가 예전 복식이라는 것입니다. 소위 코스튬플레이인 셈인데요. 물론 반드시 입어야 한다는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방문자들이 예전 복식을 갖춰입고 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특정 시대로 한정 되어진 것은 아닙니다. 근대복장, 중세 복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편입니다.

각설하고, 금년에도 러시아에서 마이스코예 제레버, 즉 메이트리 축제가 열렸습니다. 금년으로 14번째 행사인데요. 다소 한기가 느껴지는 5월 마지막 주 주말에 열린 축제 현장을 이미지로 만나보시겠습니다.


마예스코예 제레버 축제의 단골 개최장소인 비보르그 고성의 전경입니다. 거의 지정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축제를 즐기고 위해 방문한 시민들입니다. 


성 곳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고전음악 연주팀 중 한 팀입니다. 


한 여성이 올빼미를 들고 만져보는 중입니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수공예 기념품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원형 군무입니다. 






활쏘기의 달인들이 시범적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습니다. 





활쏘기 토너먼트에 참가한 일반 참가자들. 우승하면 상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 축제는 유료행사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입장권 개념의 1일 입장권의 가격은 500루블(한화 19,300원, 2011년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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